2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2차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

MBC 제3노조는 MBC가 의료공백 사태를 두고 ‘정치쇼’라고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재조명한 것에 대해 편파적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25일 성명을 통해 "의료공백 사태가 의도된 정치쇼인가.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MBC가 정치쇼라는 프레임을 들고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이 대표는 의료공백 사태에 대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던진 다음, 누군가가 나타나서 이거를 규모를 축소하면서 원만하게 타협을 끌어내는 그런 정치쇼를 하려는 것 아니냐"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 대표 발언 후 5주가 지났지만 지상파 중 MBC만 이 발언을 소환했다. 노조는 "극단으로 치닫던 의료공백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의대 교수들과 면담을 가진 뒤 중재에 나섰고, 윤석열 대통령도 유연한 대응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MBC 강 모 기자가 톱뉴스에서 윤 대통령의 전향적 태도변화 소식을 전하면서 느닷없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5주 전 발언을 비중있게 다뤘다"며 "강 모 기자는 이 대표의 선견지명에 감탄이라도 하듯 민주당이 깔아놓은 ‘정치쇼 프레임’을 되살렸다"며 비판했다. 또 "선거를 앞둔 시점에 스트레이트 뉴스를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정치적 잣대로 색깔을 칠해 보도하면 안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강 모 기자와 임영서 국장 등에게 "선거를 앞둔 시점이니까 극적인 사태 해결은 안 된다는 것인가 아니면 애초에 의대정원 확대 등 의료개혁을 이번에도 뒤로 미뤘어야한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인가"라고 물었다.

아울러 "의대정원 확대 문제를 놓고 불거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MBC는 민주당과 스탠스가 비슷했다"며 "국민 대다수가 바라는 일인데도, 민주당과 MBC는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는커녕 강 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보기만 했다"며 비판했다. 또 "정치적으로 사안을 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뭔가 해결될 듯한 기미가 보이니까 어깃장을 놓고 싶은 것이냐"고 물으며 "MBC는 보도를 가장한 정치 말고 보도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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