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국내 활동 친중파 네트워크’ 입수 공개 ④ 끝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공산당 의제를 확산시키는 곳
국제도시우호대회, 공자학원·일대일로 확산 프로젝트
인민망, 인민일보 온라인 뉴스로서 공산당 홍보에 주력

중국 홍보업체가 한국 언론사로 위장해 만든 가짜뉴스 사이트. 국내 언론사 기사를 무단전재하는 건 물론 중국 공산당의 선전자료를 바탕으로 한 가짜뉴스를 유포하기도 했다.  /국가정보원 제공
중국 홍보업체가 한국 언론사로 위장해 만든 가짜뉴스 사이트. 국내 언론사 기사를 무단전재하는 건 물론 중국 공산당의 선전자료를 바탕으로 한 가짜뉴스를 유포하기도 했다.  /국가정보원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셰셰" 발언 후폭풍이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드디어 국내 친중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친중파는 한국인만 있는 게 아니라 중국인과 조직도 있다. 그 중에서도 이번 총선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바로 ‘가짜뉴스’와 ‘인지전(Cognitive warfare)’에 활용하는 중국 및 친중 미디어다. 이런 미디어의 최고 지휘부는 중국 공산당 핵심 조직들이다.

■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정협’으로 불리며 중국 공산당을 중심으로 명목 상의 민주당파, 여러 정치조직 대표들이 참여하는 중국의 정치 행사이자 통일전선조직이다. 정치협상 및 자문기구로 입법기관도 아니고 국가기구도 아니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더불어 중국 양대 정치행사지만 실권은 없다. ‘동방명주’의 왕해군은 이 회의에서 정회원 모임에 참석했다.

■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중국 공산당이 인민외교학회, 국제우호연락회와 함께 3대 민간외교기구로 내세우는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표면상으로는 민간 차원의 경제·무역·사회·교육·과학기술·인재 교류와 중국 지방정부-외국 지방정부 간 협력 관계 구축을 지원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지난해 3월 린쑹텐 회장이 방한했을 때는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가 만나 양국 간 민간 교류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이 기관이 중국 공산당의 의제를 확산하는 곳으로 보고 있다.

■ 국제도시우호대회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가 2년마다 개최하는 행사다. 이 행사는 중국과 외국 지자체 관계자들이 만나 관계를 맺는 장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다수 지자체와 유력 인사들이 참석한다. 중국 공산당은 민간단체를 앞세워 외국 지자체와 자국 지방정부 간 우호도시·자매도시 체결을 장려하고 있다. 중화권 매체들은 이를 공자학원이나 일대일로 같은 영향력 확대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중국 공산당 고급 간부를 양성하는 당 교육기관이다. 우리나라와 무관할 것 같지만 SK그룹, 삼성, 성균관대 등 국내 기업·교육기관과도 20여 년 전부터 교류를 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2019년 7월 10일 산하 싱크탱크 민주연구원과 중앙당교 간의 정책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4월 18일에는 류젠페이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한국 일대일로 연구원’ 개원 기념 세미나에서 한국의 일대일로 참여를 독려했다.

■ 중국국제문화교류센터

명칭은 ‘문화교류’지만 실체는 중국 공산당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 제12국(보안부)의 전위조직이다. 주로 외국 연구기관이나 학자, 유명 외국인을 상대로 영향력 공작을 벌인다. 즉 중국 정보기관이 외국인을 포섭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지난해 11월 <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국내 한 교수는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연구를 하다 중국 입국이 계속 거부됐다. 그는 "국가안전부(MSS)는 ‘중국국제문화교류센터’ ‘개혁개방논단’ ‘중국국가혁신발전전략연구회’를 포함한 전면 조직뿐만 아니라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같은 산하 연구소도 보유하고 있다. 이 단체들은 국가안전부 간부들과 해외 대상들 간 소통을 위한 포럼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 신화보사

한국 국적을 취득한 조선족 중국인 조명권 씨가 "중국 동포는 물론 중국 동포와 한국인들의 화합을 위하여" 2005년 8월 창간한 8쪽 짜리 격주간 신문이다. ‘디지털구로문화대전’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사무실이 있다. <신화보사>는 신문사와 함께 공인노무사 사무소, 직업소개소, 중국인을 위한 각종 서류업무 대행을 하는 사무실도 함께 있다고 한다. 5~6명의 직원은 모두 조선족 중국인이라고 한다. 현재 발행 부수는 알 수 없지만 ‘한국학중앙연구원 향토문화전자대전’에 따르면 2010년 당시 5만 부 가량을 찍어냈다고 한다. 참고로 ‘신화’라는 명칭은 중국 공산당의 허락 없이 사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 인민일보 한국지사와 인민망 한국채널, 피플닷컴 코리아

<인민일보>의 온라인 뉴스인 <인민망>은 2011년 9월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같은 해 11월 국내 지사 <피플닷컴 코리아>를 설립했다. <인민일보>가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만큼 국내에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홍보를 하고 있다. 저우위보의 활약에 힘입어 <연합뉴스> 등 국내 10여개 매체와 제휴를 맺고 상호 뉴스채널을 개설, 국내에 중국 공산당의 선전을 확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국내 지자체 10여 곳과도 협력하고 있다.

■ 신화망 한국채널

중국 공산당 소속 통신사 <신화사> 온라인판으로 2015년 9월 1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한 양국 국민의 상호 이해와 우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한국 정보와 중한 교류 영역의 정보 제공"을 취지로 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중국 공산당의 선전을 주로 전달하고 있다. 왕해군이 총경리(대표이사)를 맡았다.

■ CCTV 자회사

중국 공산당 매체 CCTV는 2012년 차이나텔레비전이란 이름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2022년 말 중국 비밀경찰서 논란 당시 왕해군이 2011년 설립한 HG문화미디어와 사무실을 공유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 판타지오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콘텐츠 강소기업이었다. 헬로비너스, ASTRO 등의 유명 아이돌 그룹을 배출했고, 서강준, 하정우, 염정아 등을 거느린 엔터테인먼트 기업이었다. 그러나 2016년 10월 중국 JC그룹 계열사인 골드파이낸스코리아가 인수했다. 이후 왕해군의 부인 배지연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경영진 일부를 중국인으로 교체했다. 이후 매니지먼트 사업은 수익을 냈지만 JC그룹에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해 적자가 나는 등 경영 상 문제가 점점 커졌다. 2020년 4월 국내 기업인 지앤씨파트너스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다시 한국기업이 됐다. 판타지오는 중국 자본으로 국내 연예기획사를 인수하려 했던 사례로 남겨졌다.

■ 중국 언론홍보업체 ‘하이마이’ ‘하이준’

지난해 11월 국가정보원이 ‘보안권고문’을 통해 공개한 중국 언론홍보업체들. 국정원에 따르면 중국 홍보업체 ‘Haimai’, ‘Haixun’, ‘World Newswire’는 국내 주요매체 기사를 무단 도용하는 것은 물론 국내 기업홍보플랫폼 ‘뉴스와이어’를 악용해 ‘친중반미’ 선동 글이나 중국 공산당 선전 자료를 보도자료로 유포했다.

또한 국내 언론사로 위장한 웹사이트 38개를 만들어 중국 서버에서 운영하며, 중국 공산당의 주장 등 ‘친중반미’를 위한 선동 자료를 뉴스처럼 게재했다. 또한 ‘한국디지털뉴스협회’ 회원사를 사칭해 국내 언론사 기사를 무단 전재했다. ‘한국디지털뉴스협회’는 뉴스 저작권 보호를 위해 주요 언론사들이 2006년 4월 설립한 협회다.

중국 홍보업체들이 만든 ‘서울프레스’ ‘부산온라인’ ‘충청타임스’ ‘충남온라인’ ‘대구저널’ ‘대전교통’ 등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반대, 중국 공산당의 코로나 방역 칭송 등을 반복 게재하고, 제주 4.3사건이나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주장을 반복 게재했다. 국정원은 "이들이 국내 여론 조성에 악용하기 전에 사이트를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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