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비례정당을 뛰어넘거나 위협하고 있다. 여론조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조국혁신당이 약진하고 있는 현실은 부인하기 힘들다. 이 당의 조국 대표도 "무소속 의원과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과 공동의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국은 자녀들의 입시 비리 및 청와대의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기소되어 2심에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범죄에는 아내 정경심과 딸 조민 외에 아들까지 연루되어 있다. 한마디로 ‘가족 범죄단’으로 똘똘 뭉쳐 법질서를 무시했다고 봐야 한다. 그들에게 적용된 혐의도 화려하다. 부정 청탁 및 금품 수수, 직권 남용, 사문서 위조, 업무상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공무집행 방해, 허위 공문서 작성, 증거 인멸과 절도 등 일일이 나열하기가 숨이 가쁠 정도다. 최강욱 등 공범들의 혐의까지 포함하면 비리의 손길이 어디까지 뻗쳐 있는지 가늠하기도 힘들다.

조국이 연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거나 더 추적해야 할 사안들도 많다. 학교법인 웅동학원 관련 논란, 사모펀드 투자 약정 논란,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논란,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태광그룹의 ‘황제 보석’ 기여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한마디로 비리 백화점 그 자체다.

조국이 정치에 뛰어든 것도 정치적 편법을 통해 정상적인 사법 절차를 미꾸라지처럼 빠져 나가겠다는 계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조국의 공범 역할을 한 것이 재판부였다. 전직 대통령들도, 전직 대법원장도 피해 가지 못한 구속을 조국은 2심에서까지 피해 갔다. 이 나라를 악마처럼 틀어쥐고 있는 좌파의 거대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법치 파괴와 이성 상실의 광풍 가운데서 그나마 냉정한 판단력을 보여주는 것이 20대들이다. 조국의 유세 현장에는 4050 지지자가 대부분이고 20대는 찾아보기 어렵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의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3% 미만이다. 조국에 대해 "공정과 정의를 배신했다" "해외 뉴스를 보는 것 같다"는 조소도 나온다. 40-50대보다 나은 판단력이다. 이들이 정치의 중심에 서는 날이 언제쯤 올까. 그때까지 이 나라가 멀쩡하게 유지될 수 있을까. 시름이 깊어가는 2024년 3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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