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3국’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크리샤니스 카린슈 라트비아 외무장관, 가브리엘리우스 란츠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마르구스 차흐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이 모두 발언을 위해 취재진 앞에 서 있다. /AP=연합
미국과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3국’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크리샤니스 카린슈 라트비아 외무장관, 가브리엘리우스 란츠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마르구스 차흐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이 모두 발언을 위해 취재진 앞에 서 있다. /AP=연합

폴란드 국방부는 24일(현지시간) 오전 4시23분 러시아 전투기가 발사한 장거리 순항미사일(ALCM, air-launched cruise missile)이 폴란드 영공 안쪽 2㎞까지 진입해 약 39초간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 러시아 순항미사일은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인 오세르두프 마을 인근 400m 상공에서 최고 시속 약 800㎞로 비행하다가 우크라이나 르비우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폴란드군은 전했다.

이번 폴란드 영공 침범 관련해서 폴란드 외무부가 세르게이 안드레예프 폴란드 주재 러시아 대사를 불러 해명을 들으려 했으나 안드레예프 대사가 불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란드 정부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軍은 폴란드의 방공망을 지속적으로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폴란드 국방장관은 이번 영공 침범시 폴란드내 모든 방공 시스템을 가동했으며 "러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 내 목표물을 향하는 조짐이 있었다면 격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작년 2023년 12월29일에도 러시아 미사일이 영공에 진입해 40㎞가량 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2년 11월에는 국경 인근 프셰보두프에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 떨어져 민간인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따라서 나토(NATO, 북대서양 조약기구, 총 32개국) 회원국중 유럽내 가장 많은 軍병력을 보유한 폴란드는 자위권 차원에서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의 미사일과 미사일을 발사한 軍항공기에 대한 격추는 언제라도 일어날수 있으며, 이는 러시아가 폴란드뿐만 아니라 32개 나토 회원국에 대한 선전포고와 동일한 것으로 간주된다.

한편 나토 회원국이며 러시아 서북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3국’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함께 4개국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원의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싸흐크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국제법과 규칙에 대한 이해를 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나토에 가입돼 있지 않다면 우리(발트 3국 외무장관)는 독립국 외무장관으로 여기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카린슈 라트비아 외무장관은 나토의 단합된 노력으로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야 한다면서 "惡이 확산될 기회를 얻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 나토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1940년대 소련에 점령됐다가 소련 해체 후 독립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2004년 나토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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