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寒食)을 맞아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재위 1392∼1398)의 무덤에서 억새를 베는 의식이 거행된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문화재청
한식(寒食)을 맞아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재위 1392∼1398)의 무덤에서 억새를 베는 의식이 거행된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문화재청

4월 5일 한식(寒食)을 맞아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재위 1392∼1398)의 무덤에서 억새를 베는 의식이 거행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내달 5일에 경기 구리 동구릉 내 태조 건원릉에서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를 치른다고 27일 밝혔다.

건원릉은 조선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 있다. 조선왕조실록 기록 등에 따르면 태조의 유언에 따라 그의 고향인 함경도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예로부터 건원릉 억새는 1년에 한 번 한식이 되면 풀 베기를 했다. 문화재청은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고자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듬해인 2010년부터 매년 한식날에 억새를 베는 청완 예초의를 한다.

행사는 봉분의 억새를 베는 예초의, 이를 알리는 고유제(告由祭·중대한 일 이전이나 이후에 일에 대한 사유를 고하는 제사) 순서로 진행된다.

제사 후에는 조선왕릉 제향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복 행사도 함께 열린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궁능유적본부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김영민이 건원릉 능침에서 예초 전 왕릉을 살피는 절차인 ‘봉심’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청완 예초의’는 당일 관람객 누구나 참관할 수 있다. 고유제에 참여해 체험하고 싶다면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궁능유적본부 통합 웹사이트에서 선착순 6명으로 신청 가능하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