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이 각각 68조 원, 100조 원 규모의 국내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26일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이 각각 68조 원, 100조 원 규모의 국내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68조 원 규모의 국내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특히 오는 2026년까지 3년 동안 전 계열사에 걸쳐 8만 명의 인재를 채용하기로 했다. 전동화,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차세대 첨단산업에 투자와 채용을 집중해 글로벌 모빌리티 ‘퍼스트무버’의 위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그룹도 5년간 100조 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단행한다. 서서히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인공지능(AI)·바이오·클린테크 등 이른바 ABC 사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기술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이다.

27일 현대자동차그룹은 이 같은 내용의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공개했다. 투자는 핵심기술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R&D)과 인프라 확충,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공장 신증설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특히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 및 운영에 대규모 투자와 채용이 우선 집행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완공 예정인 기아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광명 이보 플랜트를 필두로 화성 이보 플랜트,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심장인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차질 없이 준공하기 위해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2028년 상용화가 목표인 AAM 기체 개발과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 내재화에 주력하는 한편 수소·로보틱스 생태계 구축,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사업 다각화도 병행한다.

대한민국과 서울을 상징하는 대형 랜드마크 및 미래 사업 테스트베드로 조성중인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대한 투자 및 채용도 예고돼 있다. 도시행정학회는 GBC 프로젝트에 대해 생산유발효과 265조 원, 고용유발효과 122만 명, 세수 증가 1조 5000억 원 등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채용은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전체 8만 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만 4000명이 신사업 분야에서 채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1만 3000명에 달하는 고령 인력도 재고용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를 통해 고용유발효과만 최소 19만 8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그룹 역시 이날 지주사 ㈜LG의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100조 원을 투입, 국내를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핵심 기지로 육성한다는 내용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밝혔다. 특히 AI·바이오·클린테크 등 ABC 사업은 물론 배터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부문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R&D 부문에 투자금의 절반 이상인 55조 원을 배정, 초격차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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