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 통신비 절감 정책에 따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신설한 5세대 이동통신(5G) 중저가 요금제에 가입한 인원이 6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이 같은 속도라면 연말까지 가입자 수는 1400만 명 이상 증가하고, 가계 통신비 역시 최대 5300억 원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같은 내용의 28일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정책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그동안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고가 위주의 5G 요금제를 중저가 중심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낼 수 있도록 통신 데이터 제공량을 더욱 세분화하고, 다양한 이용 패턴을 반영해 청년·고령층·알뜰폰·온라인 요금제를 신설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펴왔다.

정부 정책에 힘입어 이동통신 3사는 지난 2022년 7월과 지난해 4월 데이터 사용량 중간 구간인 20~100기가바이트(GB) 요금제를 신설했다. 이어 지난달엔 3차 개편으로 5G 요금제 3만 원대 구간 신설과 5~20GB 구간도 촘촘히 해 기존 4만 원대 중후반이었던 5G 요금 최저구간을 최대 1만 원까지 낮췄다.

아울러 정부는 최신 5G 단말기로 4세대 이동통신(4G LTE) 요금제를, 구형 4G LTE 단말기로도 5G 요금제 가입이 가능하도록 이동통신사 이용약관을 개정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지난 2월 기준 신설 중저가 요금제를 선택한 소비자가 621만 명을 넘어 5G 전체 가입자의 19%를 넘어섰다는 것이 과기정통부의 설명이다.

과기정통부는 이 같은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 증가세가 유지될 경우 장기적으로 5300억 원 수준의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제 중저가 요금제가 늘어나면서 지난 2022년 6월 53% 수준이던 7만 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지난 2월 41%로, 5만 원대 요금제 가입자 역시 같은 기간 24%에서 18%로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