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선교사기념사업회가 추진...근대문화와 항일운동의 산실
다양한 분야 자료.기록물 전시...역사.민족의식.애향심 고취

호주 선교사의 집. 통영호주선교사기념사업회는 이 집을 다시 복원할 계획이다.
호주 선교사의 집. 통영호주선교사기념사업회는 이 집을 다시 복원할 계획이다.

거제·고성·통영 근대문화와 교육·항일운동의 산실인 통영 호주선교부 복원 및 기념관 건립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통영호주선교사기념사업회(이사장 강종기 장로)에 의해서다.

호주선교사기념사업회 수석부회장 겸 실무담당인 배영빈 원로목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913년에 지어진 근대신 호주 선교부 건물을 108년 만에 복원하려 한다이는 호주선교사들의 기독교 복음 전파와 함께 교육, 문화, 예술, 의료, 항일민족운동 등 다양한 분야의 자료와 기록물을 상설 전시하여 시민들과 학생들에게 역사와 민족의식, 그리고 애향 정신을 고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일은 소수의 사람들로서는 감당하기 벅찬 일이다면서 “100여 전 호주선교사들이 우리를 위해 헌신하였듯이 이제는 우리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1944년부터 1941년까지 호주선교사들의 헌신적인 선교 활동은 거제·고성·통영 근대화의 주춧돌이 되었고, 수많은 인재를 길러내는 산파 역할을 하였다고 밝힌 배 목사는 일찍이 호주선교사들에 의한 통영 최초의 근대식 교육 기관인 진명유치원과 진명학교를 통하여 공덕귀(윤보선 대통령 부인), 최덕지(신사참배반대), 김춘수, 박경리, 유치환, 윤이상 등을 배출하였다이들은 낯설고 열악한 환경의 통영에 와서 젊음을 바치며 문명의 빗장을 열고, 근대식 교육으로 숱한 인재를 길러내었던 호주선교사의 집(양관)과 학교는 산업화와 함께 훼손되었고, 그들의 역사적 행적과 헌신적 노력도 점차 잊혀져가고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통영호주선교사기념사업회를 조직한 서상록 회장도 조선에 온 최초 호주선교사 헨리 데이비스(1856-1890)는 호주 빅토리아 장로교 파송으로 왔다. 1889821일 헨리 데이비스와 누나 메리 데이비스는 호주 멜번을 떠나 102인 부산에 도착, 104일 제물포 도착, 105일 서울에 도착했다. 당시 서울엔 앞서온 미국과 캐나다선교사들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데이비스는 선교사가 없는 곳으로 가기 희망하고 부산으로 가기로 했다. 1890314일 서울을 출발하여 20여 일 간 500km를 행진하였다. 천연두와 폐렴으로 부산에 도착하기 5일 전부터는 음식을 섭취할 수 없었다. 189044일 부산에 도착하였으나 다음날인 45일 오후 1시경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순직하였다. 한국에 온 지 6개월, 부산에 도착한 지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났다. 먼저 와 있던 캐나다 선교사 게일이 데이비스의 시신을 복병산에 안장하였다. 이 소식이 호주 교계에 전해지자 호주 청년연합회와 여전도 연합회 결의로 선교사 파송하기로 하였다.

통영호주선교사기념사업회 정기총회 후 기념사진.
통영호주선교사기념사업회 정기총회 후 기념사진.

그래서 18911012일 멕카이 부부와 3명의 미혼 여선교사(멘지스, 퍼셋, 페리) 등 모두 5명의 선교사가 부산에 왔다. 이중 멕카이 부인 사라는 부산 도착 3개월 후인 1892127일 폐렴으로 순직하였는데 이는 두 번째 호주선교사의 희생이다. 1941년 일제에 의해 강제추방 당하기까지 78명의 호수선교사가 한국에 파송되었다. 통영은 1892년 무어(Moor)선교사가 부산에 거주하며 정기적으로 통영을 순회 방문하였다고 호주 선교사들의 통영 선교 역사에 대해 정리하여 설명한 후 우리에게 부여된 중요한 과제가 있다면 통영인의 기억 속에 향수처럼 남아 있는 호주 선교사의 집을 복원하는 일이다“1913년에 호주 선교사들이 통영에 와서 12000평의 부지 위에 학교와 기숙사, 유치원 등을 세웠는데 이 중에서 마지막 남은 땅이 540평이다. 지난 2016101일 사단법인 통영호주선교사기념사업회를 설립, 18명의 이사와 100여 명의 회원들 중심으로 모금한 3억 원을 가지고 주춧돌만 남아 있는 옛 집터와 부지 540평을 구입하였고, 앞으로 3000평은 더 구입해야 기념관 등을 세울 수 있다.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통영호주선교사기념사업회가 이 부지를 매입하기까지엔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호주선교사들이 1941년에 강제 철수당할 때 자신들이 세운 A교회에 부지 12000평을 넘겨주었으나 호주선교회 지부들이 소송을 제기하여 6000평을 잃고 나머지 6000평도 A교회가 헐값에 팔았는데 이를 추적하여 기적적으로 매입하게 된 것이 그러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저희가 매입하기 직전에 아파트 건축업자가 이곳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매입의사를 밝혔는가 하면 절에서 절을 지으려고 매입하려 했으나 성사가 이뤄지지 않았다저희가 갔을 때 땅 주인이 진짜 주인이 왔네요. 찾아가세요라고 말해 마음이 아팠다고 술회했다.

호주선교부 복원 및 기념관 건립은 2층 목조 및 벽돌조로 지어진 통영 호주 선교부 건물(양관1)과 호주선교사 기념관(양관2)을 복원하여, 양관1 내에 항일 민족관과 근대 교육관, 의료 복지관, 문화 예술관 등의 전시관 설치와 양관2 내에 자료실과 도서관, 연구실 등의 기념관(2)을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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