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화제가 된 2019년 TV조선 ‘미스 트롯’.
전국적 화제가 된 2019년 TV조선 ‘미스 트롯’.

TV조선이 출범 10년만에 종편 1등 채널이 됐다. 2011년 12월 1일, 뉴스보도·예능오락·드라마 세 분야에 중점을 두고 출발한 TV조선은 조선일보가 출자한 방송사다. 0.3%로 시작했던 채널 평균 시청률(닐슨 유료 전국)이 10년 만에 2.7%로 9배나 성장했다. ‘뉴스 9’은 확고한 종편 1위 보도채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2월 미디어오늘·리서치뷰 실시 방송사 신뢰도 조사에서 TV조선은 19%로 지상파·종편 포함 전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미스 트롯’에 이어 지난해는 TV조선 ‘미스터트롯’ 열풍이 뜨거웠다. 전국적인 화제를 모으며 종편 개국 이후 지상파 포함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10월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방송사별 시청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최고는 KBS1·2를 합산한 KBS의 본사 시청점유율 19.7%였고, tvN 등 케이블TV 18개 채널을 운영하는 CJENM이 10.47%로 2위, TV조선(TV조선2 포함)은 6.68%로 3위였다.

TV조선의 ‘내일은 미스터트롯’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 등 프로그램은 평일 밤 10~11시 이른바 예능 황금 시간대 강자로 자리 잡았다. 지상파·종편 통틀어 1등이다.TV조선 홍두현 회장의 자평에 따르면 ‘가족’,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예능’으로 앞서 간 게 성공의 비결이었다.

2019년 ‘미스트롯’의 경우, 흘러간 옛노래 내지 통속적 취향으로 취급받던 트로트가 전국을 뒤흔드는 돌풍을 일으켰다. TV조선은 ‘오디션 예능프로의 대표격’으로 거듭났다. 다른 방송사들이 뒤늦게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편성했으나 ‘원조’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까지 TV조선은 ‘미스터트롯’ ‘미스트롯2′‘내일은 국민가수’ 4연속 대박을 냈다.

지난 5월 처음 방송한 골프 예능 ‘골프왕’은 꾸준히 5% 넘는 시청률을 기록, 쏟아져 나온 골프 예능 프로들 가운데 가장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11월 시행한 예능 프로그램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내일은 국민가수’가 1위, ‘뽕숭아학당’은 8위에 올랐다.

개국 초기 TV조선 메인 뉴스 시청률은 1% 이하였다. 2017년 합류한 신동욱 앵커는 뉴스 9에 안정감과 신뢰감을 더했다. 뉴스 9 마무리, ‘신동욱 앵커의 시선’은 안정감 신뢰감으로 인기가 높다. 2021년 11월 뉴스 9 시청률은 5.9%로 2년째 종편 1위에 있다. 지상파를 포함한 집계에서도 뉴스 9은 KBS에 이어 2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TV조선의 지상파·종편 통틀어 1등", 비결은 ‘가족’이라고 자평했다. 또한 "지난 5월 처음 방송한 골프 예능 ‘골프왕’은 쏟아져나온 골프 예능 중 군계일학", "지상파도 제쳤다", "지난해 TV조선 연평균 시청률 2.71%는 종편 사상 역대 최고치" "지상파 방송인 MBC와 SBS보다 높은 수치로 두 방송사를 모두 제친 종편은 TV조선이 유일하다" 등등 조선일보의 ‘자화자찬’식 보도가 빈축을 사기도 했다. 모회사 격인 조선일보와 대조적 논조의 한 매체는 "산업적 성공만 부각시키면서 TV조선 교양 프로그램 절반이 건강·생활정보이거나 다큐멘터리를 새벽시간대 편성하는 등 ‘여론 다양성’ 차원에서 한계를 보인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10년전 종편 출범 당시의 기억이 새롭다. 거대 언론사가 방송사까지 가지려 한다며 비판이 거셌다. ‘대기업 혐오’에 익숙한 사람들의 날선 논리가 지배적이었다.그러나 KBS· MBC 등이 국민의 방송이 아닌 특정 진영의 대변자가 된 상황에서 과거와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된다. "KBS를 정권 나팔수로 만든 장본인이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을 차지하고, 서울시 교통방송이 노골적인 정치 편파 방송을 하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은 ‘종편조차 없었다면 어디서 정부 비판 목소리를 듣겠느냐’고 한다" "실제 종편이 없었다면 적어도 TV에서 대장동 의혹은 묻혔을 것", 조선일보 오피니언 면 ‘만물상’칼럼 ‘종편 10년’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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