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에 81명을 사형했다. 사우디 당국은 테러를 포함한 "여러 가지 극악무도한 범죄"에 대해 유죄를 판결했다. 12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인 73명·예멘인 7명·시리아인 1명이었다.
사우디 왕국이 2021년 한해 집행한 사형자 수 69명보다 많은 수치다. SPA 통신은 이들이 이슬람국가(IS)·알카에다·예멘 후티 반군·다른 테러 조직 등과 연계된 혐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국가 주요 경제 시설에 대한 공격을 꾸미고 보안군을 타깃으로 하거나 죽였으며 무기를 국내로 밀반입했다는 것이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주요 공항과 정유시설을 종종 공격한 데 이어 올해초 UAE의 본토도 직접 공격한 바 있다.
2016년 1월 사우디의 대규모 사형 집행 땐 47명이 처형됐다. 이 가운데는 저명한 야당 시아파 성직자로 시위를 주도한 인물도 있었다. 국제앰네스티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사우디의 사형집행 건수는 세계 5위, 세계 최다 사형집행률인 중국·이란·이집트·이라크의 뒤를 잇는 셈이다(북한·베트남·시리아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
한편 사우디 당국은 이날 ‘이슬람 모독죄’로 10년 복역 후 최근 석방된 유명 인권운동가 겸 블로거 라이프 바다위에 대해 또 다시 10년 출국금지령을 내렸다. 한 사우디 내무부 관리가 익명을 조건으로 AFP통신에 밝힌 내용이다.
지난 2012년 구금된 바다위는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는 세계적 인물로, 국경없는기자회 언론자유상·유럽 최고권위의 사하로프 인권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