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창작 뮤지컬 '프리다'

봄을 맞아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할 단 하나의 작품 ‘프리다’ 포스터. /세종문화회관
프리다에게 찾아온 죽음. 한국뮤지컬계에서 돋보적인 디바 김소향(프리다 역)을 포함해 네 명의 연기자가 열연하고 있다. /연합

존재 자체로 혁명이 된 ‘고통의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의 삶을 되짚은 창작 뮤지컬 ‘프리다’가 최근 막을 올렸다(세종문화회관 S씨어티. 3월 1일~5월 29일). 프리다가 죽음 직전 토크쇼인 ‘더 라스트 나이트 쇼’(The Last Night Show) 무대에 올라 일생을 회고한다는 내용이다. 소아마비와 교통사고에 몸부림치던 소녀가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해 웃으면서 세상과 작별하기까지의 과정을 주마등처럼 보여준다.

극본·연출(추정화), 작곡·음악감독(허수현). 한국뮤지컬계의 살아있는 전설 최정원을 포함해 김소향·전수미·리사·임정희·최서연·허혜진·황우림 등 9명의 여배우가 출연한다. 주요 등장인물은 프리다(최정원·김소향 분) 레플레하(전수미·리사) 테스티노(임정희·정영아) 메모리아(최서연·허혜진·황우림)다.

"늘 날카로운 구급차 사이렌 소리와 함께였다"고 회상하는 프리다, 고교 시절 당한 교통사고로 평생 통증을 감내해야 했던 그녀에게, 죽음은 이제 그만 자기 손을 잡으라고 유혹한다. 하지만 그녀는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오른손으로 붓을 잡고 그림을 그렸다.

프리다에게 더 치명적인 사고는 남편 디에고 리베라(화가)와의 만남이었다. "섹스란 악수나 마찬가지"라는 남편의 여성편력, 세 차례의 유산 등 몸도 마음도 망가진다. 그러나 고통이 프리다 인생의 전부는 아니었다.

꿈 많고 사랑으로 설레는 평범한 젊은 여인의 모습, 죽음과 맞서는 투사적 면모, 고통을 발판 삼아 역작을 탄생시킨 예술가의 얼굴을 함께 담아낸다. 그녀의 작품이 깨진 거울 조각을 형상화한 영상 스크린으로 소개된다. 유작인 수박 그림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인생이여 영원하라)가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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