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글로벌 물류난을 이유로 러시아로 향하는 선적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2조원대의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시장공략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합
LG전자가 글로벌 물류난을 이유로 러시아로 향하는 선적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2조원대의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시장공략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합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러시아행 물품 선적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연간 2조원 규모의 현지시장 공략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 자사의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모든 선적을 중단했다"며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LG전자는 또 "모든 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깊이 걱정하고 있으며,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에도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LG전자는 글로벌 해상 물류 차질 때문이라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이달 초 물류 차질의 영향으로 러시아에 대한 모든 선적이 중단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 독일 하팍로이드,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 등 글로벌 선사들은 서방국가들의 대(對)러시아 제재 동참과 물동량 감소 등을 이유로 러시아 선적을 중단한 상태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도 러시아향 극동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현재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의 루자 지역에 가전과 TV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에 판매된다. 아직 러시아 공장은 정상 가동하고 있지만, 물류 중단으로 핵심 부품 재고가 소진되면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LG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가 러시아와 인근 지역에서 올린 매출은 총 2조335억원 규모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