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선 침묵? 日서 시작된 '토크 프리데이' 실험
미술관에선 침묵? 日서 시작된 '토크 프리데이' 실험
  • 오정국 기자
  • 승인 2018.0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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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관행 깨고 '관객간 대화' 용인하는 미술관 늘어
우리는 미술관에 가면 왠지 엄숙히 관람을 해야하는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다. 미술관에서 떠들면 '교양 없는' 자로 주위 시선이 꽂히기도 하지먄, 대부분의 미술관에선 작품을 감시하는 직원이 '큰 목소리'를 제지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일본의 몇몇 미술관들이 시도하는 '자유스런 감상' 움직임에 대해 19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를 전제한다.  <편집자 주>
마치다 시립 국제판화사진미술관의 입구에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토크·자유데이'를 개최한다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아사히신문 전자판 갈무리
마치다 시립 국제판화사진미술관의 입구에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은 '토크·자유데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아사히신문 전자판 갈무리

"뭐가 보이지?" "신기하다!"

도쿄 록폰기의 모리 미술관에서 지난 1일까지 열린 현대미술 '레안드로 에리히: 보는 것의 진실'展에서는 재밌는 말 꽃이 피어났다. 

관객이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대형 작품들도 있고, 사진이나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어 자연히 대화의 싹튼다. 

4개월 반 전시 61만 명이 이 곳을 찾아 역대 2번째 방문자 수를 기록했다.

이 전시의 홍보담당자는 "다른 사람의 감상을 방해하는 행위는 말을 걸어 제지하지만, 보통의 대화라면 문제 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미술관에서의 대화가 금지되지는 않았지만 '잠자코 본다'는 풍조가 강하다. 관동지방의 미술관에서 감시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 여성은 "먼 거리에서도 들릴 정도로 큰 목소리를 내는 관객에게 '주의하세요'라고 충고를 한 적이 있다고 했다. 
효고 현립 미술관의 미노 유타카 관장은 자신이 근무하는 미술관에서 지인들과 작품에 대해서 말하다가 관객에게서 핀잔을 들었다며 "일본에서는 미술관을 신전과 사원 같은 신성한 장소로 간주해 조용히 보고 즐긴다는 공동된 느낌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캐나다의 미술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지만 그 쪽의 미술관들은 평상시 옷차림으로 불쑥 오는 사람도 많고 실내에서 대화 소리도 항상 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논란은 들은 적이 없었다"고 했다.

또 그는 "구미에서는 그림 앞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질문에 답하는 모습도 흔하다.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장으로서 인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날짜를 한정해 '대화 가능'을 홍보하는 곳이 늘고 있다. 

미쓰비시1호관 미술관(도쿄 치요다구)에서는 지난해 가을부터 정기 휴관하는 월요일을 부정기적으로 개관하고 '토크 프리 데이'를 시험적으로 시작했다. 아이들과 대화를 즐기려는 사람이 오기 쉽게 하는 게 목적이다. 아기를 달래며 감상하던 20대 여성은 출산 후 미술관에 오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떠들면 주위에 폐가 될 것 같아서, 이런 날도 예전엔 못 왔어요"라고 즐거워했다.

마치다 시립 국제판화사진미술관(도쿄)에서도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토크·자유데이'를 개최한다. 소리에 관한 민원이 많아 약 10년 전부터 다양하게 즐기는 방법을 제안한다고 계속 시도해 왔다. 시즈오카시 미술관은 어린이를 동반한 관객이 많은 그림책이나 디자인 전시회 등에 한해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대상 확대도 검토 중이다.

치바시 미술관의 카와이 세이초오 관장은 홍보지를 통해 "조용히 관람하고 싶은 사람과 대화를 즐기려는 사람 간에 서로 양보해 달라고 호소했던 시절이 있었다. 어느 미술관이든 소리에 관한 민원은 골칫거리였다. 트러블을 피해 조용히 보고 싶다는 희망에 과민하게 대응해 온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젊은 시절, 미술사가 선배에게 "작품을 앞에 놓고 논의하는 것이야말로 중요하고 거기에서 연구의 아이디어도 떠오른다"는 것을 배웠다.

그는 "주위에 대한 배려는 필요하지만 작품에서 받는 감동과 소감을 밝힐 권리도 있을 것이다. 대화를 인정하는 시도는 보물(작품)을 고맙게 조용히 보는 게 아니라 시민이 적극적으로 즐기는 장으로서의 미술관像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곳 치바시 미술관에서는 부모와 아이를 위한 행사에 더 공들일 예정이다.

"어릴 적부터 미술관에 친근감을 갖게하고, 예절을 배우면서 다양하게 즐기는 방법을 경험할 수 있다면" [글=마루야마 히카리, 번역=오정국]

ojungk@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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