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남부에 러 공격 집중될 듯...美, 소련제 탱크 등 지원
러 "제재 안풀리면 서방과의 우주 프로젝트 협력 중단"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부차에서 장갑차를 타고 시내로 진입하는 우크라이나 병사가 손가락으로 승리의 상징인 ‘V’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 부차에서 장갑차를 타고 시내로 진입하는 우크라이나 병사가 손가락으로 승리의 상징인 ‘V’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

우크라이나가 2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키예프) 탈환을 공식 선언했다. 러시아가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밝힌 지 닷새 만이다. 한나 말야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제 러시아 점령군으로부터 키이우 전체가 해방됐다"고 밝혔다. 키이우 인근 지역 수복은 러시아군의 병력 철수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의 ‘키이우 철수’가 사실이라면 종전 협상 과정에서 한 약속을 지킨 셈이다. 대신 동부 및 남부 전선에 러시아군의 공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며칠 전 러시아 측은 애당초 키이우는 목표가 아니었으며, 돈바스 지역과 크림반도로 연결될 남부지역에 집중하는 동안 방해받지 않기 위해 관심을 따돌린 것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른바 ‘특수군사작전’의 핵심이 따로 있었다는 것이다. CNN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월 초 우크라이나 침공을 매듭지으려 한다고 전했다. 5월 9일 ‘전승절’은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승리를 거둔 날을 기념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자신을 비롯해 러시아 사람들의 애국심이 각별히 고무되는 날이다.

미국 등 서방도 우크라이나군 동부 전선에 대한 지원 강화에 나섰다. 외신들 역시 일제히 "바이든 행정부가 젤렌스키 대통령 요청에 호응해 동부 돈바스 지역 우크라이나군 증강을 위해 소련제 탱크를 이송할 것"이라고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이 보유한 소련제 T-72 탱크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수일 내로 탱크가 전달되면 돈바스 지역 내 러시아 측 표적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포격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경량 드론 ‘푸마’ 무인항공 시스템·일명 ‘가미카제 드론’으로 불리는 스위치블레이드 드론·장갑 험비·기관총·상업용 위성 영상장비·전술 보안 통신 시스템·열영상 시스템 등 3억 달러 규모 군수품을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국제사회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국제우주정거장(ISS) 운영과 공동 우주 프로젝트에서 미국 등 서방국과 협력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서방이 함께 추진해 온 일부 우주 프로젝트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아예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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