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계약 해지로 불투명해진 쌍용자동차의 미래가 새로운 인수 후보들의 잇단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연합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계약 해지로 불투명해진 쌍용자동차의 미래가 새로운 인수 후보들의 잇단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연합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M&A) 계약해지로 무주공산이 된 쌍용자동차의 새주인이 되기 위한 경쟁이 유력후보의 등장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쌍방울그룹과 이엔플러스에 이어 KG그룹이 추가 참전하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KG그룹은 쌍용차의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 이날 KG그룹 측도 "매각 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받아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었음을 공식 인정했다.

KG그룹은 국내 최초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이 모태며 전자지불결제 대행업체 KG이니시스, 교육전문기업 KG에듀원, KFC 운영사 KFC코리아, 철강사 KG스틸(구 동부제철)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지난 2019년 워크아웃 상태였던 동부제철을 인수해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해 회생시킨 바 있다.

KG그룹은 지금까지 등장한 쌍용차 인수 후보군 중 가장 자금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지주사 격인 KG케미칼이 지난해말 기준 37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계열사 KG ETS를 매각한 자금 5000억원을 더하면 인수에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동부제철 인수 당시 KG그룹과 손잡았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도 재무적 투자자(FI)로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이 주목을 받으면서 쌍방울그룹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수주체로 나선 쌍방울그룹의 특장차 계열사 광림이 자금력에 대한 일각의 의구심을 의식한 듯 4500억원 규모의 인수자금 조달을 마쳤다는 입장을 이날 전한 것이다.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무산이 2743억원의 인수금 잔금 미납이었던 만큼 자금력은 쌍용차 인수의 핵심 쟁점이다. 업계는 쌍용차의 부채와 운영자금을 포함해 정상화에 최소 1조5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태라면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엔플러스를 제외하고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의 2파전이 예상된다"며 "쌍용차가 청산을 피하려면 회생계획 인가 종료 시점인 10월 15일 안에 인수가 마무리돼야 해 인수협상의 빠른 진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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