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험지' 경기·인천 방문 민생행보...국민의힘에 쉽지 않은 지역
새 정부 무난한 출발 위해 '필승 카드' 절실한 상황...국정철학 관철 중요 계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인천 중구 영종하늘문화센터를 찾아 건물 옥상에서 영종-신도-강화 평화도로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복 전 인천시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 /연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기와 인천 지역을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6·1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의 거점지역 방문으로 두 곳의 민심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평가다. 경기와 인천은 지난 대선에서 윤 당선인의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열세지역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승리가 윤석열 정부의 무난한 출발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윤 당선인은 26일 오전 인천 중구 영종도와 옹진군 신도를 잇는 연도교 건설 현장을 방문한데 이어 인천 계양구 계양산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윤 당선인의 인천 방문에 대해 "이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가 어디에 살든 공정한 기회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윤 당선인의 지방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윤 당선인은 경기도 성남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를 방문했다. 윤 당선인 측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을 직접 살펴보고 국가적 지원책 마련을 모색하는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의 이번 방문은 지방선거를 위한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라는 평가다. 경기와 인천은 지역은 대선 결과에서 윤 당선인에게 호의적인 곳이 아니었다. 특히 경기 성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치적 고향으로 평가받고 있는 지역으로, 이번 경기지사 선거에 나서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의 지역구가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이번 지선에서의 선거 결과는 윤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관철시키는 중요한 계기로 평가 받는다. 김 후보는 대선 시절 선거캠프 공보단장으로, 대선 승리 후에는 윤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으며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경기지사 선거는 전날 민주당 후보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확정되면서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특히 김은혜 후보가 김동연 후보에게 뒤처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대선 결과 역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50.94%의 득표율로 45.62%에 그친 윤 당선인을 앞설 만큼 경기도는 국민의힘에 쉽지 않은 곳이다.

인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민주당은 박남춘 현 시장이, 국민의힘은 유정복 전 시장이 나서면서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유 전 시장은 당 경선 시절 윤 당선인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현재 인천 전체 13곳의 지역구 중 11곳이 민주당 의원 지역구이며, 대선에서도 이 후보가 48.91%의 득표율로 47.05%의 윤 당선인을 근소하게 앞섰다. 경기와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에 쉽지 않은 곳인 셈이다.

윤 당선인의 이번 경기 성남과·인천 지역 방문이 경기도민·인천시민에게 어느 정도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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