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 공격 수km 밖에서 실시간 포착 가능…세계 최고 기술
"조기 대응능력 확보…생물무기 원거리 탐지기술도 개발하기로"

화학무기 공격시 원거리 화학영상탐지 기술 개념도. /국방과학연구소
화학무기 공격시 원거리 화학영상탐지 기술 개념도.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과학연구소(ADD)가 8일 국내 최초로 원거리에서 화학무기를 조기에 탐지해 오염운(汚染雲 : 독성화학가스가 구름운 형태로 공기 중에 떠 있는 것) 확산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원거리 화학영상탐지 기술’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ADD에 따르면, ‘원거리 화학영상탐지 기술’은 외부 자연배경에서 복사되는 적외선의 2차원 영상 및 분광 정보를 원거리에서 사전 분석해 화학무기 공격 시 실시간으로 오염 확산을 감시할 수 있는 새 개념의 원격 탐지기술이다. ‘분광’이란 빛을 측정기구를 통해 파장에 따라 분석, 파장 순으로 나열해 사진 등으로 표현한 것이다.

ADD는 2012∼2014년 응용연구, 2014∼2021년까지 시험 개발하는 등 방위사업청 핵심기술사업을 통해 경량화된 초분광 영상장치 및 지능형 탐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원거리 화학영상탐지 기술을 확보했다.

ADD는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장비 경량화로 이동설치가 가능하고 유·무인 정찰체계 등 다양한 플랫폼에 탑재해 운용할 수 있다"며 "화학무기 확산경로를 가시화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 화학무기 위협에 효과적인 조기 대응능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화학무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탐지 후 보호장비를 장착하기 위한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기에 화학무기 위협을 탐지하게 되면 그만큼 생존성도 올라가게 된다.

이어 "이와 관련된 국내외 특허도 다수 획득해 해당 분야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초분광’은 공간 정보에 분광기술을 더해 수백 개의 연속된 파장정보를 통해 대상물의 특성을 나타내는 연속적인 스펙트럼(Spectrum) 데이터다.

ADD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확보한 기술이 원거리 화학영상탐지 무기체계 개발에 적용되도록 노력하고, 관련 분야 민간업체에 적극적으로 기술이전하기로 했다. 또 화학무기뿐만 아니라 생물무기의 원거리 탐지가 가능한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군 전력증강 및 테러 등 민관군 통합 대비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연구를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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