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시학부모연합이 ‘전면등교 대책 마련 백신패스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감염을 막기 위해 접종하는 것이 백신이다. 감염을 막을 수 없는 백신은 존재가치가 없다. 그럼에도 정부가 ‘무가치한’ 백신 접종을 국민에게 강제한다면 이는 국민에 대한 국가의 폭압이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빠르게 백신 접종을 완료한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이미 3차 ‘부스터샷’ 접종률이 40%를 넘어선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8일까지 이스라엘에서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34만6845명이며 그 중 8209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전체 인구가 880만 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감염률은 15%가 넘는다. 가장 빨리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절대 낮지 않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에도 우리나라보다 백신 접종 속도가 빨랐다. 그럼에도 캐나다의 누적 확진자는 이날까지 180만2359명에 누적 사망자 2만9757명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 우리나라는 이스라엘에 비해 백신 접종 시작이 4개월 이상 늦었고 캐나다보다 2개월정도 늦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 48만9484명에 사망자 4020명이 나왔다. 백신 접종이 더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적다. 우리나라(5165만 명)와 이스라엘·캐나다(3800만 명)의 인구 차이를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감염률은 더 극적으로 작아진다.

인구가 더 적고 백신 접종 속도가 더 빨랐던 국가에서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온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숫자 자체는 백신 접종이 코로나 감염을 완전히 막지 못한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위 숫자로 증명이 충분하지 않다면 우리나라와 규모가 비슷한 국가의 예를 들어 보자. 정치적 이유로 고의적으로 코로나 감염·사망 통계를 왜곡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누적 감염자 공식 9만9371명)이나 시리아(누적 감염자 공식 4만8709명) 정도를 제외하면 각 국가는 코로나 상황에서 대체로 투명하게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를 공개하고 있다.

영국 인구는 약 6480만 명이다. 영국은 자국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AZ)에서 개발한 백신이 있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가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무색하게도 영국은 8일까지 1051만5243명의 누적 확진자에 14만5646명의 누적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는 우리나라보다 25%정도 많을 뿐인데 확진자는 20배 이상 많고 사망자는 30배 이상 많다.

특히 최근 출현한 오미크론 변이는 백신 접종자라 하더라도 돌파감염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의사 엘라드 마오르는 본인의 오미크론 감염 경험을 언론에 밝혔다. 텔아비브대학의 교수이자 이스라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그는 학회 참석을 위해 영국 런던에 다녀온 뒤인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며칠 뒤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확인됐다. 그는 심지어 3차 접종인 ‘부스터샷’까지 완료한 상황이었다. 그는 "48시간 동안 열이 났고 72시간 동안 심한 피로감을 느꼈다"며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면 더 심한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었을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백신이 그의 감염을 막아주지 못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더구나 백신 부작용으로 인해 급성 백혈병에 걸리거나 사망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그런 부작용까지 감수하면서 ‘구멍난 방패’를 들라고 강요하는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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