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전기차용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전기차용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올 1분기 국내 배터리 3사가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두자릿수의 고성장을 구가했다. 하지만 중국기업들이 3사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점유율은 하락했다.

2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용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총 95.1GWh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49.2GWh의 2배 수준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중국계 업체들이 주도했다. 1분기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CATL(35.0%)과 3위 BYD(15.9%)의 배터리 사용량 성장률이 각각 137.7%, 220.4%에 달했다.

K-배터리 3사도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중국산의 약진에 밀려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의 33.2%에서 올해 26.3%로 6.9%포인트(p) 낮아졌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사용량이 전년 동기보다 39.1% 증가한 15.1GWh로 2위를 기록했다. 테슬라 모델Y, 폭스바겐 ID.4, 아우디 Q4 e-트론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점유율은 15.9%로 전년 1분기의 22.1%보다 6.2%p 하락했다.

SK온는 전년 동기보다 141.9% 급증한 6.3GWh의 배터리 사용량으로 점유율 5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 EV·EV6 등의 판매 증가가 고성장세로 이어지며 점유율도 지난해 5.3%에서 올해 6.6%로 소폭 상승했다.

삼성SDI의 경우 BMW iX와 피아트 500 등을 등에 업고 사용량이 26.2% 늘었다. 하지만 점유율은 5.8%에서 3.8%로 2%p 떨어졌다.

한편 파나소닉을 포함한 일본 배터리 기업의 경우 시장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성장률을 나타냈다.

SK온 관계자들이 NCM9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SK온 관계자들이 NCM9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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