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대출로 먹고 산다··· 현정부 관광 몰라
관광업계 대출로 먹고 산다··· 현정부 관광 몰라
  • 김비태 기자
  • 승인 2018.0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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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음식점업 경기가 13년 만에 최악이다. 돈은 못벌고 대출로 버티고 있다.  

특히 은행 문턱은 높아 근처에도 못가보고 사채나 사금융을 찾고 있어 2차 피혜까지 우려된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51조2589억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4조4644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2014년까지는 4조원을 밑돌다가  최근 4조∼5조원대로 증가해 버렸다.

사업이 잘 돼서 다시말해 업계 경기가 살아나서 대출이 증가할 경우도 있다. 현재 호황을 기준으로 미래의 수요를 대비하기 위한 투자용 대출인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숙박·음식점 경기를 통해 우리나라 관광 서비스 업은 바닦을 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숙박·음식점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93.7(2015년=100)이다. 이는 2005년 1분기(9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매출액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2015년 생산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올해 1분기 생산은 2015년보다 뒷걸음질 쳤다는 의미로 업황 경기가 13년 만에 가장 나쁘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임대료 상승, 최저임금 인상, 농수산물 가격 상승 등 자영업자들의 비용은 비싸지고 경기는 크게 살아나지 않아 대출로 연명하는 숙박·음식점업이 많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유명 여행사 관계는 "우리나라 관광은 중국이 한번 죽였고 정부가 한번 더 죽였다. 아니 내팽개쳤다"고 한다. 문제인 정부는 관광 진흥책을 전혀 내놓지는 않고 중국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1분기 숙박·음식점업 대출 중 예금은행 대출 잔액은 36조4661억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대출 잔액은 14조7928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예금은행 대출이 덩치 자체는 크지만 비은행(2조7443억원)이 예금은행(1조7202억원)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을 앞서며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 대출 증가액은 2016년 3분기까지 예금은행보다 적었지만 그 이후 역전해 최근에도 같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관광 서비스 분야에 대한 문재인 정부와 금융권의 인식이 부족하다는 불만도 끊이지 않는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숙박·음식점업의 저신용자(7∼10등급) 비중은 14%로 부동산임대업(2%), 제조업(10%), 도매업(9%), 소매업(12%)보다 높다고 공개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 연구위원은 "2016년 초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앞둔 2015년 하반기부터 가계대출에서 중소기업대출, 은행대출에서 비은행 대출, 주택담보대출에서 신용대출 쪽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출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현재와 같이 적용대상을 넓히고 강도가 세지는 대출 규제 정책 방향이 변화하지 않으면 통계로는 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더라도 제도권 대출에서 밀려나는 사람들이 늘고 폐업 등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RSF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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