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이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 3월 변경된 사명과 새로운 로고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이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 3월 변경된 사명과 새로운 로고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

중국 최대 민영 완성차업체인 지리자동차그룹이 한국 업체들과 연이어 손잡으며 국내 미래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리차그룹 산하 지리 오토모빌홀딩스가 자사의 지분 34.02%를 인수키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르노코리아의 최대 주주인 프랑스 르노그룹이 올해초 지리차와 발표한 친환경 신차 개발 협력에 따른 후속조치다. 당시 양사는 지리차 산하 볼보의 플랫폼에 르노그룹의 디자인을 합친 하이브리드카 신차를 2024년부터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지리차의 지분 인수는 르노코리아가 발행한 신규 주식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규 발행 주식은 4537만5000주며, 매입가는 약 2640억원(주당 5818원)으로 알려졌다. 현재 르노코리아의 지분은 르노그룹이 80.04%, 삼성카드가 19.9%를 갖고 있다. 지리차 참여 이후에도 르노그룹의 과반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되지만 2대주주 자리는 삼성카드에서 지리차로 바뀐다.

미래차와 관련한 지리차의 대(對) 한국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도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명신과 함께 옛 한국GM 군산공장에서 전기 화물차 ‘싱샹’을 생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국내 완성차 생산거점인 부산과 군산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가 고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를 만드는 것이다.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는 "르노코리아가 친환경차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리차와 합작해 하이브리드카를 생산·수출하면 국내 생산량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볼보 플랫폼을 갖춘 지리차는 기술력도 크게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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