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엄청난 손실" 트윗...일본서 '저출산 논쟁' 일으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모친과 함께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패션쇼 2022 멧 갈라(Met Gala)에 참석했다. 매년 5월 첫월요일에 열리는 ‘멧 갈라’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주최하는 모금행사다. 패션계 인사는 물론, 영화계 대중음악계 인사 등 다수 참석한다. /AFP=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모친과 함께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패션쇼 2022 멧 갈라(Met Gala)에 참석했다. 매년 5월 첫월요일에 열리는 ‘멧 갈라’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주최하는 모금행사다. 패션계 인사는 물론, 영화계 대중음악계 인사 등 다수 참석한다. /AFP=연합

"출생률이 사망률을 앞지르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일본은 사라질 것이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일본의 심각한 인구감소 문제를 지적했다. 머스크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일본 소멸이) 세계에 엄청난 손실"이라며 이같이 발언했다.

해당 트윗은 지난해 10월 기준 일본의 총인구가 1년 만에 사상 최대폭인 64만4000명이나 감소해 1억2550만명 정도로 줄었다는 뉴스와 함께였다. 일본 역사상 1950년 이래 최대치의 인구 감소다.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영국 가디언은 9일 머스크의 발언이 일본에서 저출산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고 전했다.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머스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트윗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며 터바이어스 해리스 미국진보센터(CAP) 선임연구원이 반박했다. "일본에 필요한 것은 인구 감소가 초래하는 사회 혼란에 대한 진지한 우려지, ‘일본이 사라진다’는 공포가 아니다." 일본 온라인상에서도 머스크의 발언을 경솔하게 보는 의견이 많다.

일본은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2025년까지 최대 50만명의 이주노동자를 수용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좌절됐다. 정부가 엄격한 이민규제를 즉시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출산 후 여성의 직장 복귀를 용이하게 하는 등 저출산문제 해결을 위한 세밀한 노력을 강조하는 사람도 있다.

"출산율이 계속 떨어지는데 정부가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아이를 낳나! 일본에 절망한다." 트위터 이용자들의 비판이다.

일본 정부의 출산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일본 인구수는 2008년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해 왔다. 일본의 출산율 저조의 배경으로 △자녀양육에 드는 무거운 재정 부담 △보육시설 부족 △악명 높은 장시간 노동 등을 전문가들이 지목한다.

게다가 일본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은 인구의 29%가 65세 이상인 세계 최고령국이다. 우리나라 또한 현재의 저출산 속도면 2048년, 노인인구 37.4%(62세 이상)로 세계 최고령국에 속하게 된다. 심지어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이미 OECD 최고 수준이다.

머스크가 전부터 저출산과 인구감소 문제에 관심을 보여왔다. "인구 규모 붕괴속도가 빨라지는데 대부분 신경을 안 쓴다"는 그의 2017년 발언과,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와 만나 인구문제를 논한 2019년 토론을 니혼케이자이신문(日本經濟:닛케이)이 소개했다.

닛케이는 머스크가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문명 후퇴의 위기 관련 해결책을 제시하려 한다며, 테슬라가 지난해부터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개발에 착수한 점을 꼽았다. "경제의 근간에 노동력이 있다"는 머스크 말을 인용, 인구감소에 대항해 로봇을 활용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린 일본 인구 감소 기사에 대한 트윗. /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린 일본 인구 감소 기사에 대한 트윗.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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