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귀래정. /연합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육각형 정자 경북 ‘경주 귀래정(歸來亭)’이 해체·보수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귀래정의 지붕 추녀 부분에 물이 새는 현상이 확인돼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가 최근 열린 회의에서 해체·보수 방안을 심의하고 조건부 가결했다.

조선시대 후기(1755년)에 세워진 귀래정은 경복궁(향원정)·창덕궁(존덕정)·양양 낙산사(의상대)처럼 평면이 육각형이다. 대청·방·뒷마루·벽장이 분할됐고, 지붕 형식과 세부 양식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편이다. 경주시는 귀래정의 보수 정비를 신청하면서 지붕 누수 외에도 일부 나무 부재에서 흰개미 같은 생물에 의한 피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문화재청도 ‘중앙 기둥 곤충 피해 발생’ 등의 정밀 실측 결과를 바탕으로 해체 범위와 보수 방안을 정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를 반영한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가 중앙 기둥 상태를 파악한 뒤 기술지도단과 논의해 보수 방법을 결정하도록 했다.

또 국보 ‘하동 쌍계사 진감선사탑비’ 보수와 관련해 비신(碑身·비석 몸체)을 보존처리하고 지지하는 틀을 교체하도록 했다. 비신을 관통하는 균열이 확인됐을 시엔 협의(기술지도단)를 통해 보강 재료를 결정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비신을 3D 스캔 조사할 경우 장비 제원·성능을 시방서에 명시, 비석 해체 시 강우 대비 가설덧집을 설치한다. 한편 사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30호분 정비 계획 및 사적 ‘강진 전라병영성’ 복원 정비 설계 방안도 모두 조건부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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