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9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 석유 수입중단 결정에 동참할 것과, 단계적인 수입 중단을 밝혔다. /EPA=연합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9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 석유 수입중단 결정에 동참할 것과, 단계적인 수입 중단을 밝혔다. /EPA=연합

미국과 일본 정부가 23일 도쿄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우주·반도체 공급망 관련 협력 강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 후 발표하는 공동성명 내용을 조율 중이라고 14일 보도했다.

우주 분야에선 해양 안전보장을 위해 인공위성 정보를 공유해 수상한 선박 등을 탐지하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또 ‘위성 콘스텔레이션(성좌)’으로 불리는 소형 위성군 관측망 구축에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위성 콘스텔레이션은 중국·러시아·북한이 개발하는 극초음속미사일의 탐지·추적에 활용할 수 있다.

반도체 분야에선 양국의 생산·조달 체계의 강화를 목표로 한다. 특히 2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최첨단 반도체 등의 공동 연구를 위해 워킹그룹을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 11일 일본 국회를 통과한 경제안보법은 △반도체 등 중요 물자 공급망 강화 △사이버 공격 등에 대비한 인프라 산업 사전 심사 △첨단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민관 협력 △ 군사 전용 가능 기술의 특허 비공개 등이 골자다.

경제안보를 비롯해 4차 산업혁명 성공을 위해 반도체 확보는 핵심이다.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일본은 미국과 무역갈등으로 한국·대만·중국에 점유율을 넘겨줘야 했다. 반도체 확보를 전략물자로 비견하고 나선 일본이 미국과의 협력으로 재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앞서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달 4일 미국 방문 중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을 만나 반도체 연구개발·공급망 강화 협력에 합의했다.

한편 중국 해안경비대는 이날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해 "해경 1302함이 이날 우리의 댜오위다오 열도 영해를 순찰했다"고 짧게 발표했다. 자세한 상황은 밝히지 않았다.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 열도는 중국과 일본 간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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