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대공원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6·1 지방선거의 막이 오른 것과 동시에 여야 후보들 간 말싸움이 격해지고 있다. 선제공격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시 분당갑 후보를 두고 "국민을 기만했다"고 몰아붙이는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선 "오세훈은 세금둥둥섬 밖에 생각 안 난다"고 비난했다. 이에 오 후보는 이 위원장을 향해 "존재 자체가 조작 덩어리, 조작의 화신"이라고 비판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후보는 16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 도중 ‘경기도에서 김은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원팀이 됐다’는 질문이 나오자 "안철수 후보가 경기도 선거에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으로 본다"며 안 후보를 평가절하했다.

이어 "그분의 정치생명의 근원은 새정치 아닌가. 다당제, 정치교체. 그런데 지금 구정치로 완벽하게 투항했다. 10년 동안 새정치 울궈 드셨는데 지금은 맹물밖에 안 나올 것 같다"며 "그나마 그 맹물밖에 안 나오는, 울궈먹은 사골, 통째로 보수정당, 구정치 세력에게 갖다 바치지 않았나"라고 비아냥댔다.

이 후보는 또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를 겨냥해서도 "김은혜 후보가 경기도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광범위하고 힘든지 아시나, 진짜 궁금하다"며 "그냥 말 잘한다고, 대변인 해서 얼굴 많이 알렸다고 도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전날 인천대공원에서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일꾼이고 상대 후보(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뭘 하시던 분인지 잘 모르겠다"며 "서울도 그렇죠. 저는 오세훈 시장하면 ‘세금둥둥섬’ 밖에 생각이 안 나요"라고 비판했다.

이에 오 후보는 16일 이 후보의 발언을 겨냥해 "조작 덩어리, 존재 자체가 조작, 조작의 화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후보가) ‘세금둥둥섬’ 얘기를 하는데, 세빛섬은 민간 투자사업이다. 서울시 예산이 한 푼도 들어간 게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오 후보는 ‘대장동 비리 의혹’을 재차 소환하며 이 후보를 겨냥해 반격의 시위를 당겼다. 그는 "대장동 사업이라는 게 그렇지 않나, (이 후보는) 시장으로서 (원주민들이) 아주 싼값에 땅을 처분하고 (민관합동 개발 방식으로) 아주 비싸게 분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공공개발이어서) 임대주택도 많이 집어넣어야 되는데 10%, 최소한만 집어넣도록 설계했다. 그렇게 해서 누군가 엄청나게 돈을 벌도록 해 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돈 번 분들이 다 본인 측근들, 계속 정치를 함께 도와줬던 분들이다. 그런데 대장동 사업의 본체가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하면서 대선을 치렀다"며 "그 모습을 보면 그 적반하장의 모습이, 저 분은 정말 조작의 화신이다. 이렇게 생각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오 후보는 송 후보가 "윤석열 정부에 ‘메기 효과’(치열한 경쟁 환경이 조직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 유익하다는 것)를 일으키겠다"고 호소한데 대해 "결국 쇼잉하면서 자기 정치하겠다는 뜻밖에 되지 않는다"며 "서울시장 자리는 일하는 자리지 갈등을 즐기고 정치 이슈화하고 시끄럽게 구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메기) 역할이라면 제가 아마 훨씬 더 효율적으로 잘 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진심을 담아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논리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는 이렇습니다’라고 말씀드리는 게 훨씬 더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 후보는 지난 11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윤석열 1기 내각을 ‘끼리끼리 내각’이라고 평가하고는 자신이 서울시장으로 당선돼 국무회의에 참석해야 ‘메기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보내서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고 견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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