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전시 중구 대흥동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결혼 이주민 여성들이 6·1 지방선거 모의 투표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
24일 대전시 중구 대흥동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결혼 이주민 여성들이 6·1 지방선거 모의 투표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

지방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일 1주일 전부터는 선거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의 신규 공표가 금지된다. 흔히 ‘깜깜이 기간’으로 불리는 이 기간동안 기존 조사에서 앞서고 있던 후보는 대세를 굳히기 위해, 뒤지고 있던 후보는 역전하기 위해 치열한 선거운동을 펼친다. 깜깜이 기간을 앞두고 이번 지방선거의 관심지역으로 꼽히는 지역의 판세를 짚어본다.

◇서울은 오세훈이 송영길 압도, 이변 없는 한 당선 확실

지난해 4·7 재보궐선거를 통해 서울시장으로 돌아온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사상 첫 ‘4선’ 서울시장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오 후보는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후로 송 후보에게 단 한번도 한 자릿수 지지율 이내로 추격을 허용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지난 21~22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서울지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시장 선거 지지율은 오 후보 51.5%, 송 후보 29.5%로 나타났다. 양자간 격차는 22.0%p였다.

선거관련 여론조사에서 10%p 이상 격차는 사실상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겨진다. 송 후보가 서울시장에 처음 출마할 때만 해도 격차는 여론조사에 따라 14~16%p 정도였으나 이젠 20%p 이상 차이가 벌어지면서 이변이 없는 한 오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

◇경기도는 접전양상 속 김은혜 우위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앞서 나가는 가운데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24일 경기일보·기호일보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KOPRA)에 의뢰해 지난 21~22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경기지사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김은혜 후보가 46.3%, 김동연 후보가 44.0%를 얻었다. 두 후보의 지지도 차이는 2.3%p로, 오차범위 내(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 초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정도 격차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중 충분히 뒤집어질 수 있는 격차이기도 하다. 또 ‘자유우파 후보’를 표방하고 있는 강용석 무소속 후보 역시 3.0%의 지지를 얻어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가 갈라질 가능성도 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격차가 좀 더 크지만 김은혜 후보가 안심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23일 여론조사업체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미래한국연구소 시사경남 의뢰로 지난 20~21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은혜 후보 45.7%, 김동연 후보 37.8%로 나타났다. 7.9%p의 격차를 보이고는 있지만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고 말할 수 있는 두 자릿수 격차는 아니다.

◇인천은 유정복 우위 속 박남춘 추격

전직 시장과 현직 시장간의 맞대결이 벌어지는 인천광역시장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박남춘 민주당 후보에 앞서는 양상이다. O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일과 22일 인천시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 후보는 47.2%, 박 후보는 39.2%의 지지를 얻었다. 이정미 정의당 후보는 4.2%였다. 이 추세가 선거일까지 이어질 경우 유 후보는 2018년 이후 4년만에 인천시장 자리를 되찾게 된다.

◇충남·대전은 예측불가 초접전

모든 선거마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렸던 충청 지역은 충북지사를 제외하고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충남지사와 대전시장 선거는 말 그대로 개표 당일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충남지사는 양승조 민주당 후보의 근소한 우세 속에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추격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1~22일 충남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8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양 후보가 45.1%, 김 후보가 43%의 지지율을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데다가 민주당 소속이었던 박완주 의원의 지역구가 충남 천안인 것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악재다.

대전시장 선거는 그야말로 혼전의 연속이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1~22일 대전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8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43.2%, 허태정 민주당 후보가 42.2%를 기록했다. 바로 지난 주 조사에서는 허 후보가 43.6%,이 후보가 42.2%를 기록한 것이 반대로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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