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 있는 한 셰브론 주유소에 갤런당 7달러가 넘는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AP=연합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 있는 한 셰브론 주유소에 갤런당 7달러가 넘는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AP=연합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의 대가를 치루게 하려는 서방세계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독일 정부 고위 인사가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며칠 내 금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이날 자국 공영방송 ZDF에 "EU 회원국들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 방안에 수일 내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에 즉각적인 타격을 주진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로 글로벌 유가가 상승해, 원유 수출량 감소에도 러시아의 수익은 더 늘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와 미국이 국제 유가 상한선을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하벡 부총리가 전했다.

폴란드 정부도 이날 1993년 개시된 러시아와의 가스공급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거의 30년 이어진 폴란드와 러시아간 가스공급이 중단되는 셈이다. 러시아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수입국 모색도 활발하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서아프리카 세네갈을 방문해 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는데, 세네갈은 모리타니 접경지역을 따라 천연가스 매장량이 상당한 나라다.

한편 치솟는 유가에 대응해 디젤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을 놓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비상선언 선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 CNN은 이날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 현 디젤 재고 감소와 가격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정유소가 부족한 미 북동부 지역의 경우, 최근 몇 주간 재고가 바닥을 보였으며, 가격이 뉴욕 기준 평균 갤런당 6.52달러(약 8200원)로 1년 전보다 102%나 올랐다. 비축유 방출에도 공급난 해소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디젤 비축유가 이 지역 하루 공급량 수준인 100만배럴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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