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민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초대형 방사포(위)와 2019년 11월에 시험발사한 초대형 방사포 모습. /연합
조선인민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초대형 방사포(위)와 2019년 11월에 시험발사한 초대형 방사포 모습. /연합

북한이 지난 12일 서해로 발사한 방사포는 우리 국민에게는 핵미사일보다도 더 위협적인 수단으로 평가된다. 북한 방사포는 정밀성은 떨어지지만 넓은 지역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무더기로 쏘는 대포라서 미사일처럼 요격도 불가능하다. 우리 군의 감시자산으로 ‘원점타격’을 하더라도 1탄은 무조건 맞아야 한다. 한국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 방사포는 2020년 기준으로 5500여문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방사포 사정거리는 수도권 전역이다.

2021년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인구는 전국 인구의 50.4%에 해당하는 2605만 명이다. 북한 방사포는 1문당 가 동시 발사되면 1문당 12발에서 20발을 쏘게 되므로 5500여문을 동시에 발사하면 이론상 6만6000에서 11만발의 포탄이 수도권에 밀집된 2605만명에게 떨어지는 셈이다. 대한민국의 수도권은 주유소, 가스관 등 인화성 물질이 가득차 있기 때문에 몇발만 맞아도 대규모 폭발로 아비규환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방사포는 북한군 용어로 우리 군에서는 다연장 로켓이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MRLS(Multiple Rocket Launcher System)이다. 광역표적을 제압하는 데 적합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북한이 남한 수도권을 향한 화력전에 동원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꼽힌다. 북한군은 107㎜·122㎜·240㎜·300㎜ 등 다양한 구경의 방사포를 보유하고 있다. 방사포는 대부분 휴전선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배치돼있다. 이 방사포들은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발사돼 서울 등 한국 수도권을 기습적으로 대량 집중 공격할 수 있다.

다연장 로켓의 최대 장점은 강력한 화력을 짧은 시간 내에 대량으로 집중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발사대 자체가 차량화돼있어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고 자체 로켓 추진력으로 발사되므로 발사대 구조도 일반 야포 대비 간단하다.

다만 유도 기능이 없어 미사일과 비교해서는 턱없이 낮은 명중률을 보인다. 또 탄속이 낮아 바람의 영향을 많기 때문에 일반 야포와 비교해서도 명중률이 떨어진다. 또 발사대에 로켓을 하나씩 재장전해야 하기 때문에 1차 사격 후 2차 사격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런 낮은 명중률과 재장전시간을 상쇄하기 위해 대량의 화력을 동시다발적으로 투사하는 전술을 구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질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양적으로 보완하는 개념이다.

북한이 보유한 122㎜ 방사포는 사정거리 20㎞ 수준으로 2010년 연평도 포격에 동원됐다. 240㎜ 방사포는 사거리 60~65㎞로 수도권 지역에 대한 기습적인 대량 집중 공격이 가능하다. 300㎜ 방사포는 중국제를 모방 생산한 것으로 사거리는 180~200㎞로 알려졌다.

북한이 최근 동해상으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는 구경이 약 600㎜에 달한다. 세계 다연장 로켓 중에 가장 큰 구경이다. 사거리와 속도, 발사 간격, 위력 등에서 비교할만한 유사한 방사포가 다른 나라에는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개의 발사대에 3개의 발사관이 실려 3개를 연속발사할 수 있다. 사거리는 200~400㎞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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