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분별력있고,트럼프 미쳤어"··· 美기자 놀래킨 靑인사
"김정은 분별력있고,트럼프 미쳤어"··· 美기자 놀래킨 靑인사
  • 더 자유일보
  • 승인 2017.11.2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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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한국 좌파정부' 조소에 한국언론은 모두 장님이었다

[자유언론 미디어비평 그룹/비평 ①] 한국 언론에 '트럼프 미치광이'는 없었다

미국 언론인 주디스 밀러는 지난 11월 7일 ‘FOX 뉴스’ 온라인에 “한국의 대통령은 누구를 더 우려하는가-트럼프 아니면 김정은?”이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누구를 더 우려하는가? 한반도에서 미국 군대를 몰아내고 자신의 권위주의적 체제 아래 북남 통일을 하겠다고 다짐해 온 잔혹한 독재자 김정은인가? 아니면 민주 선거로 당선된, 트위터를 좋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인가? 그것은 대답하기 쉬운 질문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아시아 5개국 순방의 두 번째 기착지인 서울에 있다. 한국인들은 경제성장에 따른 번영한 민주주의, 제한받지 않는 언론과 왕성한 정치토론을 향유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한국인들은 우리 같은 방문객들이 듣기를 꺼려하거나 모욕으로 여기는 것들을 기꺼이 말함으로써 고통을 주는 짓을 하지 않으려 한다.

2주 전 내가 서울을 방문했을 때, 외교적으로 미묘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의 청와대 고문(advisers)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가운데) 누가 다루기 힘든 사람인지에 대해 어떤 의문도 남기지 않았다. 그들의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선제공격을 시도하고도 남을 만큼 정신 나간 사람(Is he crazy enough to attempt a pre-emptive strike)이죠?’ 문 대통령의 한 고문은 나에게 그렇게 물었다. 그는 ‘김정은은 분별없는 사람이 아닙니다(Kim Jung Un is not irrational)’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야단스런 화법과 외교에서의 경험부족이 ‘돌발적이고 의도치 않은 충돌’을 일으키겠는가?“

미국에서 crazy란 단어는 정신이상자나 분별없고 비정상적인 사람, 무언가하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을 표현할 때 쓰인다. 상당히 험악한 단어이다.

밀러 기자는 어지간히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그는 이 글에서 한미동맹을 “한국전쟁 이후 한국 안보의 기둥이며 북한의 침공을 막는 보장책”이라고 썼다. 그런 동맹국에서 상대 동맹국 대통령을 ‘미치광이’로 부르는 것을 듣는 밀러의 기분은 어땠을까. 더구나 그 동맹국을 겨냥해 미사일을 쏘고 핵 공격을 위협하는 나라의 지도자를 ‘이성적’이라고 강변해 주는 한국 대통령의 측근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잔혹한 독재자 김정은”은 밀러 개인의 평가라기보다 세계의 평가가 아닌가.

그도 문 대통령을 좌파라고 표현했지만 설마 한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그토록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하면서, 김정은을 그토록 옹호할지는 몰랐을 것이다. 국빈방문을 앞둔 동맹국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무시하는 언동에서 한국 정부의 반미친북 성향이 얼마나 강한지 놀랐을 것이다.

주디스 밀러 기자가 보도한 '한국의 대통령은 트럼프와 김정은 중 누구를 더 두려워하는가?' FOX뉴스 11월 7일자 보도 화면 갈무리.
주디스 밀러 기자가 보도한 '한국의 대통령은 트럼프와 김정은 중 누구를 더 두려워하는가?' 미국 FOX뉴스 11월 7일자 보도 화면 갈무리.

 

“한국 사람들은 남에게 고통 주는 말을 잘 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아는 그로서는 얼마나 곤혹스러웠겠는가. 그런 당혹감이 “문 대통령이 트럼프와 김정은 가운데 누구를 더 걱정하느냐”는 첫 문장에 오롯이 녹아있다. 과연 한국의 대통령이 현재의 핵 위기 상황에서 김정은보다 미국 대통령을 더 다루기 어렵다고 우려한다면 누가 정상적이라고 하겠는가. 그 질문은 북한 정부 관계자나 한국의 종북주의자들이 아니라면, 누구든 하나마나 한 질문이라고 일축했을 터이다. 도무지 말이 안 되는 양자택일이다.

주디스 밀러는 세계적 명성의 국제문제 전문 기자. 그는 69세의 노장이나 왕성한 현역이다. 그는 이른바 ‘보수꼴통’도 아니다. 진보언론의 상징이라고 하는 뉴욕 타임스 기자 시절 그는 “자유언론 수호의 잔 다르크”로 불렸다. CIA 관련 사건에서 취재원을 밝히라는 법원의 명령을 거부, 법정모독으로 구속돼 85일 간의 옥살이를 마다하지 않은 당찬 여자였다. 타임스에서만 이집트 카이로와 프랑스 파리 특파원, 걸프 전쟁 종군기자 등으로 30년 가까이 활약하면서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다. 그 정도의 경력을 가진 대기자 밀러가 단순히 애국적 미국 시민의 입장에서 한국 취재의 결과를 밝히지 않았을 터. 국제 관계에 정통한 그는 외교와 안보의 상식이 무너진 한미 관계의 현장을 냉정하고도 객관적인 시각에서 분석했다.

그렇다면 한국 언론은 이 글을 어떻게 다뤘을까. 아무리 찾아봐도 한 줄의 기사도 없었다. 좌우 어떤 언론도 다루지 않았다. 적어도 청와대 고문이 대놓고 트럼프 대통령을 ‘미치광이’라 하고 김정은을 노골적으로 편든 것이 미국언론에 기사가 됐다면 한국 언론이 관심을 가져야 마땅하다. 한국 국민들에게는 충격적인 내용의 뉴스가 아닌가. 좌파 정부의 속내가 그대로 드러나는 심각한 기사가 아닌가. 과연 어느 고문이 그런 말들을 했는지 궁금하지 않는가. 좌우 이념을 떠나 시점이나 내용 상 언론이라면 당연히 중요하게 다뤄야 할 뉴스인 것이다.

이 대목에서 한국 언론의 취재력과 안목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언론은 국제 뉴스는 거의 맹목적으로 CNN, 뉴욕 타임스 등에 의존한다. 만약 이와 비슷한 글이 타임스 등에 실렸다면 어땠을까.

지난 5월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소렌스틴 센터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동안의 언론 보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언론사는 FOX를 포함해 CBS, CNN,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7개 사와 영국 BBC, 독일 ARD 등 모두 10개였다. 폭스는 CNN보다 시청률이 높은 케이블 뉴스이다. 그야말로 세계적 언론사이다. 이런 언론사의 기사를 주목하지 않는 것은 문제이다. 국제 문제에 대한 안목이 워낙 좁은 탓이 아닌가. 평소 한국 언론이 폭스 뉴스를 챙기는지 강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흔히 FOX는 ‘보수꼴통 언론’이라고 한국의 진보 언론 등에서는 비난한다. 객관성과 공정성이 심각하게 한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FOX 기사는 무시해도 그만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소렌스틴 센터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 관련 기사 가운데 CNN과 NBC는 93%, 타임스 87%, 포스트 83%, ARD 98%가 부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아무리 트럼프가 실수를 많이 했다고 하더라도 부정적 기사가 90% 안팎의 언론이라면 정상적 언론이라고 하기 어렵다. 그런 언론들이 객관성 공정성을 말할 자격은 없다고 봐야한다. 이 언론들에 비해 월스트리트 저널은 70%, 폭스는 52%였다. FOX가 보수인 것은 문제이고 CNN 등 대부분의 미국 언론이 진보인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가. 보수를 표방하면 무조건 타락하고 편견에 사로잡힌 꼴통으로 치부하는 대신 진보는 깨끗하고 공정과 균형감각을 가진 것으로 떠드는 것은 진보의 유치한 오만에 지나지 않는다.

진보든 보수든 언론이 밀러 기자의 글을 놓친 것은 어떤 변명으로도 독자와 시청자들을 납득시키기 어렵다. 그들이 폭 넓게, 치열하게 뉴스를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한 탓이기 때문이다. 현장을 멀리하는 대신 책상에 앉아 인터넷이나 SNS를 뒤져 기사거리를 찾고,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끼거나 검찰 등 권력기관이 자신들의 의도와 목적을 위해 던져주는 먹잇감을 그냥 받아먹는 기자들이 득실대는 한국 언론이 아닌가. 그들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주디스 밀러 같은 대기자가 FOX 같은 언론에 쓴, 우리에게는 참으로 중요한 내용이 그냥 묻혀버리는 것이 오늘날 한국 언론의 민낯이다. 그 전에 얼마나 많은 국내외의 뉴스거리가 그런 식으로 사장되었으며,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뉴스거리가 그렇게 될지 두렵다.

jayooilb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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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처사 2017-11-29 16:01:42
정말 웃기는군요.

김진훈 2017-11-27 13:28:33
김정은이 분별이 있다고? 푸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