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ㆍ25전쟁 72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6ㆍ25전쟁 72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출국한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약 10여 차례 양자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29일 쯤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한·미·일 정상회담은 물론 한일정상의 ‘약식 회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출국을 앞둔 26일 별도의 외부 일정 없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참모진들과 회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참가하는 것으로, 일본·호주·뉴질랜드와 함께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국으로 초청됐다.

이번 정상회의의 핵심 키워드는 ‘안보’다. 하지만 군사적 안보 뿐만 아니라 ‘경제안보’역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며 세부적인 경제안보 이슈를 놓고 연쇄 정상회담이 이뤄질 전망이다. 원자력 수출을 비롯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인공지능, 방위산업, 재생에너지 등이 의제에 오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유럽과 아시아 여러 정상이 오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다양한 현안들, 또 수출 관련 문제라든지 이런 것도 필요하면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서방진영의 광범위한 지지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에서 대북 공조 논의 등으로 세분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세계 방위산업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국산 무기 수출을 협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나토 정식 가입국은 아니지만 보병과 포병무기체계의 상당부분을 나토 표준에 맞추고 있다. 국산 K-9 자주포 등이 이미 해외에 수출돼 호평받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방산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일정상회담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양국 정부가 주요국 정상들과 회담을 차례로 진행해야하고 제3국에서, 다른 회의를 계기로 만나는 자리에서 민감한 의제를 논하는 게 정치외교적으로 우려가 높아서다. 일본 측에서도 한일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지난 25일 "현 시점에서는 (한일) 양자회담 예정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정식 회담이 아닌 약식 회담으로 두 정상이 만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오히려 부담이 크게 낮아져 향후 한일간 구체적 현안 해결을 위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약식 회담에서는 강제징용 기업 배상 문제와 위안부 합의 파기와 같은 예민한 의제를 다루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이슈에 대해 해결책을 찾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자는 메시지는 서로 교환할 수 있다. 한일 정상은 한미일 정상회담,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 회담 등 두 차례는 정식 만남이 확정된 상태다.

한편 이번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해 배우자 세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