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반중 여론이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특히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보복 이후 급등했다. /퓨리서치센터 조사결과 캡처

한국인과 미국인 10명 중 8명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진 것으로 조사됐다. AFP통신은 29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월부터 이달 초까지 19개국 국민 2만4525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중국보다 미국에 호감을 드러냈다. 특히 미·중에 대한 한국인들의 호감도는 70%의 큰 차이가 났다(중국19% 미국89%).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느낀다’고 답한 한국인이 80%에 달했으며, 미국인의 경우 이 항목에서 전체의 82%나 ‘그렇다’고 답했다. 독일·캐나다에서 역시 응답자의 74%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여러 주요 나라에서 반중(反中) 여론이 확산된 모습이다. 퓨리서치센터는 한국·미국·독일·캐나다에서 중국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역대 최고치라고 밝혔다. 反中 여론은 일본(87%)·호주(86%)·스웨덴(83%)에서도 높게 집계됐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부각되는 한편, 인권탄압과 함께 ‘코로나19의 진원지’라는 사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퓨리서치 센터가 해석했다.

한국의 反中 여론 급증은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의 경제보복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37%에 불과했던 한국의 反中 여론은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보복이 있었던 2017년 60%대를 기록했고, 2020년 75%, 2021년 77%로 크게 높아졌다. 호주의 反中 여론 또한 중국의 경제보복 이후 급등해 비슷한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였던 국가에서까지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졌다. 중국 투자를 적극 환영해 온 그리스도 중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역대 최고 수준인 50%에 달했다. 이스라엘만 중국과의 경제 교류를 우선시하는 여론이 아직 상당하다.

특히 한국은 나이든 사람들보다 젊은이들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유일한 나라로 나타났다. 한국의 연령별 중국 선호도는 50세 이상에서 12%, 30~49세 13%, 18~29세 22% 등 전반적으로 낮다. 다른 국가에선 젊은층(30세 미만)이 노년층(50세 이상)보다 중국에 대해 더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이다. 일본은 ‘시 주석을 신뢰하지 않는다’ 응답이 89%로 가장 높았고, 호주·한국·스웨덴·미국·프랑스 등 모두 80%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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