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300선 아래로 하락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코스피가 2,300선 아래로 하락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코스피지수가 1년 8개월 만에 2300 아래로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도 13년 만에 가강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3%(49.77포인트) 하락한 2292.01에 장을 마쳤다. 약세 흐름을 보여온 코스피지수는 전일 5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하루 만에 반락했다.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6235억원, 3151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897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오른 종목 수는 177개, 내린 종목 수는 697개였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0.84%(6.32포인트) 내린 744.63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467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각각 603억원, 32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0원 오른 1306.3원에 마감했다. 전날의 1300.3원에 이어 이틀 연속 1300원 선에서 종가를 기록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 1311.0원까지 오르며 2009년 7월 13일의 1315.0원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화를 위해 취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지난달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서는 바람에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82억8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94억3000만 달러가 줄어들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 1일 발표된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뛰어넘는 등 무역적자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빠르게 가져갈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내에 있는 달러가 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수출 경쟁력 악화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오는 19일 방한하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한미 통화스와프를 언급하지 않는다면 원·달러 환율은 이달 중 1350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