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기조로 인해 2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이 1년새 9%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
고물가 기조로 인해 2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이 1년새 9%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

최근 물가가 치솟으면서 생활필수품의 가격까지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올 2분기에 서울과 경기도의 420개 유통업체에서 판매 중인 생활필수품 35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9% 상승했다고 7일 밝혔다. 35개 품목 중 가격이 오른 것은 33개였으며 평균 상승률은 9.9%였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밀가루(31.3%)였고 식용유(23.9%), 참기름(15.5%), 콜라(15.2%), 쌈장(13.9%)이 뒤를 이었다. 이들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무려 20%에 달했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달걀(-11.3%)과 샴푸(-0.2%) 등 단 2개에 불과했다. 개별 제품으로 보면 78개 중 5개를 제외한 73개의 가격이 올랐다. 곰표 밀가루 중력분 다목적용의 가격 상승률이 34.4%로 가장 높았고 백설 밀가루 중력분 다목적용(28.5%), 오뚜기 콩 100% 식용유(27.7%), 백설 콩 100% 콩기름(26.0%) 등의 순이었다.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의 급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수급 불안과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제한 조치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계면활성제의 원료가 되는 팜유 등의 가격 상승으로 비트 리필형(16.2%), 퍼실 파워젤 액체 드럼용(15.8%) 등 세제 가격도 많이 뛰었다.

1분기 대비로는 35개 품목 중 33개의 가격 상승이 확인됐다. 밀가루(14.3%), 식용유(13.7%), 햄(12.0%), 달걀(8.9%), 아이스크림(7.2%)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이 크게 올라 외식물가에도 영향을 줘 소비자 부담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유가와 고환율,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원재료 수급 불안으로 물가 상승이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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