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대우조선해양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 등 컨설팅업체들이 이르면 내달 중 대우조선해양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컨설팅 보고서 초안을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에는 대우조선이 채권단의 관리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힘으로 생존할 수 있는 방안과 함께 경쟁력 제고 이후 적절한 매각 방식을 제안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산은은 최근 대우조선 하청노조의 파업 영향으로 보고서 제출일이 당초 예정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보고서가 제출되면 정부는 이를 토대로 내부 검토를 거쳐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우조선에 대한 관리 방안을 확정하게 된다.

특히 금융권과 조선업계 안팎에선 보고서 제출 이후 대우조선의 매각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과거 대우조선 구조조정 초기에 검토된 특수선(군함·잠수함)과 상선 부문의 분리매각안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방산 부문의 투자자 제한 규제가 대우조선 매각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산은은 도크(선박 건조공간) 분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방산 부문 분리매각의 현실성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구체적인 매각 방안 언급도 현재로선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금융권 또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경영 불확실성도 확대된 만큼 매각을 하려고 해도 매수자를 찾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적자수주 물량이 많아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강재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 러시아 발주량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 마땅한 매수자가 나타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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