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뤄부포 호수(羅布泊湖·Lop Nur) 핵실험장에서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보이는 시설: (1) 6번 터널, (2) 지원 및 공급 시설, (3) 송전 인프라. /플래닛 연구소 제공
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뤄부포 호수(羅布泊湖·Lop Nur) 핵실험장에서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보이는 시설: (1) 6번 터널, (2) 지원 및 공급 시설, (3) 송전 인프라. /플래닛 연구소 제공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 뤄부포 호수(羅布泊湖·Lop Nur) 핵실험장에서 감지되는 핵실험 재개 움직임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일 보도했다.

중국은 과거 이곳 5개 갱도에서 지하 핵실험을 반복한 바 있다. 닛케이가 전한 핵 전문가들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0년 10월 정지작업 개시, 2021년 대형 트럭이 오가더니 올 상반기 6호 갱도의 전력망, 6월 폭약 저장고가 갖춰졌다. 주변에 새로운 지하 핵미사일 보관 기지도 발견된다.

4월 공산당 산하 준군사조직인 신장생산건설병단이 ‘핵·방사선 사고 긴급 감시프로젝트’ 명의로 중국정부 입찰 사이트에 방호복과 (방사)선량 알람 등을 발주했다. 지하 핵실험 시설 확장 공사의 연장으로 보인다. "공사 작업이 완료돼 언제든 지하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고 미국 민간 위성사진 판독업체 ‘올소스 애널리시스’ 관계자가 설명했다.

1964년 10월 16일 중국의 첫 핵실험 이후 1996년까지 공중·지하에서 원자폭탄은 물론 중성자탄 실험이 진행됐다. 중국은 1996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가입한 이래 핵실험을 중단했다고 주장해 왔으나, 미국이 2019년 뤄부포호 핵실험장의 저강도 지하 핵실험 가능성을 지적했다. 당시 중국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발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고전하자 중국이 핵무기로 눈을 돌렸다"고 닛케이가 분석했다. 군축·핵 비확산 전문가인 아키야마 노부마사 히토쯔바시(一橋)대 교수는 "중국이 소형 핵을 사용해 위협하며 대만해협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막으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핵탄두 보유 수에서 절대다수는 러시아(5977기)와 미국(5428기)이며, 350기의 중국이 그 뒤를 잇는다(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6월 발간 ‘군비와 군축 및 국제안보에 관한 2022 연감’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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