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새롭게 일어서야 한다. 국정방향·운영의 대전환을 위한 결단을 해야 한다. 석 달의 재임 기간. 많은 착오와 혼란을 빚었다. 더는 안 된다. 일신의 출발점은 자신과 정부에 대한 냉엄한 평가다. 왜 국민 지지도가 끝없이 떨어지는가?

첫째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다. 윤 대통령은 정권교체 열망의 본질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다. 종북·부패좌파들의 폭정을 끝내자고 했던 열망을 제대로 공감하지 않고 있다고 국민들은 판단한다. 그래서 나라가 옳은 방향으로 가는지 의심한다.

둘째 국정 개혁조치의 구체성이 없다. 정부는 ‘3대 개혁 과제’란 구호만 내놓았을 뿐이다. 문재인 정부가 밀어붙였던 좌파정책의 잘못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과감하고 용기 있는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 국민들은 새 정부가 좌파들과 타협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한다.

셋째 인사 실패다. 총리·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지명에서부터 시작된 문제 인사가 끝나지 않고 있다. ‘만 5세 입학’ 논란의 교육부총리와 문체부 장관 등 여러 명은 "빨리 정리해야 할 대상"으로 꼽힌다. 23명의 1급 공무원 인사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사가 흔들리며 100일도 안된 정부의 근간도 흔들린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능력을 회의한다.

넷째 문재인 정권 부정부패 수사 결과가 아직 없다. 어떤 정책보다 더 영향력이 큰 것은 문 정권의 잘못을 정확하게 도려내는 것. 체제를 위협했던 인물들을 정리하는 것은 나라를 온전하게 세우는 첫 걸음이다. 그러나 ‘검수완박’법 시행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국민들은 정부의 수사 의지를 의심한다. 흐지부지 끝나는 것이 아닌지 불안하기까지 하다.

다섯째 국민의힘 장악 실패다. 여당은 대통령의 힘과 권위의 원천이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분열·분란의 중심이었다. 국민들은 그를 어설프게 처리하는 것을 보며 당정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됐다.

윤 대통령은 정치·국정운영 등의 경험이 없는 자신을 선택한 보수우파의 고뇌를 깊이 헤아려야 한다. 경험이 없어 대통령이 돼도 문제라고 걱정했음을 잘 알아야 한다. 그러기에 겸허해야 한다. 이제라도 정체성을 바로 세워 정면승부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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