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장년 10명 가운데 6명은 내 집을 갖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아파트 일대. /연합
우리나라 중장년 10명 가운데 6명은 내 집을 갖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아파트 일대. /연합

우리나라 중장년 10명 가운데 6명은 내집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평균 1억원 가까운 빚을 지고 있는 상태다.

통계청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를 발표했다.이 통계는 매년 11월 1일 국내에 상주하는 만 40∼64세 내국인을 대상으로 작성된다.

중장년층 인구는 지난해 11월 1일 기준 2008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0만7000명(0.5%) 증가했다. 총인구 대비로는 40.1%의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소득이 있는 중장년층 비중은 76.4%였다. 평균 소득은 3692만원으로 1년 전보다 3.8% 늘었다.

중장년층 가운데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866만7000명으로 전체의 43.1%다. 지난해의 42.6%보다 0.5%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10명 중 6명 꼴로 무주택자다. 40대 초반(40∼44세)의 주택소유 비중은 39.3%, 40대 후반은 42.6%, 50대 초반 43.7%, 50대 후반 44.6%, 60대 초반 45.5%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주택소유 비중이 높았다.

주택가격 상승으로 공시가격 6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을 소유한 중장년층의 비중은 9.6%로 1년간 3.0%포인트 상승했다. 6억원 초과 주택을 소유한 사람의 비중은 연령 구간이 높을수록 크다.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중장년층은 56.5%로 절반을 넘었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5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소득이 3.8% 늘어나는 동안 대출 증가율은 2배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던 셈이다.

특히 주택 소유자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9840만원으로 1억원에 근접했다.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의 2780만원보다 3.5배나 많다.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만 이른바 ‘영끌’을 통해 가까스로 내 집 마련에 성공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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