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지역순회 경선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연전연승을 거두는 가운데 ‘친명 민주당’ 체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후보의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21일 오전 78.05%로, 80%에 육박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 전북 순회 경선에서 압승하는 등 당심의 바로미터인 호남에서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돌풍을 이어갔다. 특히 역대급 득표율을 기록한 이 후보를 지지하는 팬덤 세력의 단합이 이번 전당대회의 승패를 좌우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현재와 유사한 투표 방식(대의원·당원·국민 여론조사)으로 치러진 최근 전당대회에서의 최고 득표율은 2년 전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대세론을 타고 당선됐던 이낙연 전 대표의 60.7%였다. 지난해 4·7 재보선 참패 및 지도부 총사퇴로 치러진 임시전당대회에서는 송영길 후보가 35.60%로, 홍영표(35.01%) 후보에 0.59%포인트차 신승을 거뒀다.

 

불과 1∼2년 만에 당권경쟁이 민주당 내 특정 계파로 몰린 배경에는 이 후보가 대선후보였다는 점과 당내 주류 세력인 친문(친문재인)계에서 마땅한 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이유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최고위원 경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주자들이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의 팬덤에 올라타 차기 지도부가 전부 친명계 의원들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 후보를 향한 팬덤 정치가 더욱 열광적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당선권에 든 5명(정청래·고민정·서영교·장경태·박찬대) 가운데 고민정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

 

이 후보의 당권행이 유력한 데다 친명계 4인의 최고위 입성이 가능성이 큰 만큼 당내에서는 차기 지도부가 사실상 친명 체제로 꾸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위험이 이 후보 개인이 아닌 민주당 운명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여전히 나오는 이유 때문으로 해석된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