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각) 핀란드 헬싱키공항 주차장에 주차된 러시아 번호판의 고급차들.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서방국가들이 러시아 항공기에 대해 영공을 폐쇄하면서 핀란드가 러시아인들에게 출국국 관문이 됐다. /AFP=연합
19일(현지시각) 핀란드 헬싱키공항 주차장에 주차된 러시아 번호판의 고급차들.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서방국가들이 러시아 항공기에 대해 영공을 폐쇄하면서 핀란드가 러시아인들에게 출국국 관문이 됐다. /AFP=연합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러시아 관광비자 발급 제한을 추진한다. EU 외무장관들은 30일(현지시간) EU 순회 의장국인 체코에서 만나 이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러시아 관광객들이 우리 도시를 둘러보는 게 부적절하다. 러시아 국민에게 이 전쟁이 옳지 않으며 용납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한 EU 고위 관리가 설명했다.

비자협정이 중단되면 비자 신청 시 더 많은 문서와 비용이 요구되며, 대기 시간 또한 크게 늘어난다. 체코·폴란드는 전쟁 초반에 이미 러시아 관광객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에스토니아·라트비아도 러시아인 입국을 제한한다. 제재 이후 러시아의 유럽행 관문이던 핀란드마저 최근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을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EU 내 자유로운 통행에 관한 솅겐조약 26개 가입국들이 전원 동참해야만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적 인도적 이유로 러시아를 떠나야 할 사람들도 있기에 비자발급 전면 중단은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독일 등이 이미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러시아 정부가 같은날 10년짜리 외국여권 발급을 임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채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이 로시야-1 인터뷰에서 "시스템의 기술적 유지 보수를 위한 임시 조치"라고만 밝혔다. 5년 짜리 여권은 계속 발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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