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페샤와르 외곽의 침수 지역에서 홍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살림을 띄워 이동시키고 있다. /AP=연합
2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페샤와르 외곽의 침수 지역에서 홍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살림을 띄워 이동시키고 있다. /AP=연합

"보급품과 약이 필요하다. 다리를 재건해달라. 우리에겐 아무 것도 안 남았다."

최악의 몬순 우기 홍수가 파키스탄에 엄청난 피해를 안겼다. 영국 BBC는 파키스탄 카이베르파크툰크와州의 마누어 계곡을 강타한 돌발 홍수로 강 건너편에 발이 묶인 사람들로부터 이런 손글씨 메모를 받았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소 10개의 다리가 파괴된 상황, 고립된 수백명의 사람들이 돌멩이를 채운 비닐봉투에 쪽지를 넣어 강 맞은편 취재진 쪽으로 던졌다. 유일한 소통 방법이었다. 전기와 통신망은 오래전에 끊겼다.

"당국자들과 정치인들이 사진 촬영과 흥미를 위해 찾아온다. 사진을 찍고 갈 뿐이다. 아무도 우리를 돕지 않는다."

6월 14일 이후 폭우와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어린이 348명을 포함해 1033명으로 늘었다고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이 28일 발표했다. 비가 다음주까지 계속 내린다는 소식이 있어 상황은 악화될 전망이다.

"성서에나 나올 홍수"라며 신드州의 한 지방 공무원이 탄식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군병력을 파견하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심각한 경제난까지 겹쳐 대응에 한계가 있다.

BBC에 따르면 미국·영국·아랍에미리트 등이 지원에 나섰지만, 현지는 훨씬 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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