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임시총회서 가결...조합원 423명 중 357명 참석 221명 찬성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화면 캡처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화면 캡처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재개발 조합이 2년간 갈등을 빚어 온 사랑제일교회(담임 전광훈 목사)측에 500억 원 상당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확정했다.

6일 장위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이날 오후 3시 임시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사랑제일교회 합의금 지급안을 가결했다. 조합원 423명 가운데 357명이 현장·서면 참석해 221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사랑제일교회는 지하 4층~지상 7층짜리 새 건물을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합과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 보상금 문제를 두고 2여년 간 갈등을 빚어왔다. 조합은 교회측과 합의가 되지 않자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명도소송을 제기한 뒤 물리적인 강제철거를 시도해 왔다. 조합측은 이 과정에서 ‘용역 깡패’ 등을 동원해 교회를 지키던 많은 성도들이 부상을 당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조합은 사랑제일교회 부지 제척까지 염두하며 타당성 조사도 시행했었다. 그러나 정비계획 수정 및 설계 변경을 거쳐 지방자지단체의 인·허가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는 등 사업 기간이 늘어나면 손해액이 910억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무산됐다. 한 조합 관계자는 "여러 가지 안건을 두고 숙고한 결과 조합원들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이라고 생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사랑제일교회 측 법률소송을 담당한 이성희 변호사는 이번 결과에 대해 “마지막까지 방해가 많았지만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승리하게 해 주셨다. 마치 홍해를 가른것과 같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장위10구역 재개발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일대에 2004세대 규모의 아파트 및 복리부대시설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일반분양 물량이 1495세대에 달하고,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 초역세권 단지라 분양시장의 주목을 받아 왔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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