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분기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 1위로 올라섰다.

18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1581억1300만달러로 우리 돈 220조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매출은 2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꾸준한 서버 수요와 시스템반도체 사업 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12.5%에서 0.3%포인트 늘어난 12.8%였다. 반면 인텔은 경기침체에 따른 PC 수요 둔화와 공급망 차질 등의 여파로 올해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어닝쇼크란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다.

인텔의 2분기 매출은 1분기보다 16.6% 감소한 2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6000억원의 적자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인텔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11.1%에서 2분기 9.4%로 감소했다.

1위 삼성전자와 2위 인텔의 점유율 격차는 1분기 1.4%포인트에서 2분기 3.4%포인트로 벌어졌다.

반도체 공룡이라고 불리는 인텔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명실상부 1위 자리를 지켜오다가 지난 2017년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왕좌를 내줬다. 2019년 인텔은 삼성전자를 다시 추월해 2020년까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재역전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6.8%의 시장 점유율로 삼성전자, 인텔에 이어 세계 3위에 랭크됐다. SK하이닉스는 점유율이 1분기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이 밖에 퀄컴은 5.9%의 점유율로 4위, 마이크론은 5.2%의 점유율로 5위, 브로드컴(4.2%), AMD(4.1%), 엔비디아(3.6%), 미디어텍(3.3%), 텍사스인스트루먼트(3.0%)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