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팬서비스 동영상 화제…관중이 던져준 휴대전화로 ‘셀카’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두산 공격 2사 1루 상황에서 양찬열이 우익수 앞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두산 공격 2사 1루 상황에서 양찬열이 우익수 앞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

두산 베어스 외야수 양찬열(25)은 최근 팬서비스로 SNS에서 화제가 됐다.

창원NC파크에서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던 중 관중석에서 팬들이 던져준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고 넘겨주는 영상이 ‘팬심’을 제대로 흔들어놓은 것이다.

팬들이 던져주는 휴대전화나 유니폼 등을 척척 받아내 주문대로 정성껏 임무를 소화하는 모습에 팬들은 "야구 선수만이 할 수 있는 팬서비스"라는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전을 앞두고 만난 양찬열은 "창원NC파크는 원정 팬과 동선이 겹치지 않아 더그아웃 앞에서 많이들 요청해주신다"며 "운동 끝나고 들어가다 셀카 요청이 들어왔다. 어려운 거 아닌데 (화제가 된 것이) 쑥스럽다"고 웃었다.

장충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양찬열은 일찌감치 현역으로 병역을 마쳤다.

올 시즌 중반 팀에 돌아와서는 33경기에서 타율 0.257(70타수 18안타), 3홈런, 12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주며 두산의 ‘화수분’ 계보를 이을 기대주로 주목받는다.

그는 "올해 저희 팀 성적이 평소보다 부진했음에도 많이 와서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신인 때(2020년)는 무관중이라 올해 처음으로 관중과 함께 야구 하는데, 열기가 정말 뜨겁다"고 거듭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양찬열은 성실한 훈련 태도로 2군에서부터 코치진의 기대를 끌었던 선수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워낙 열심히 해서, 코치들이 ‘다른 선수들이 양찬열 만큼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양찬열은 "올해 제 성적은 50점에서 60점 정도"라며 "전역하고 1군에서 뛰는 게 목표였는데 그건 이뤘다. 공백이 있어서 바로 좋은 성적을 못 내도 기회를 많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양찬열이 입단한 2020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수준급 대졸 선수가 대거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동국대),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경남대), 한화 이글스 투수 강재민(단국대)은 1군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내년에는 그들처럼 그라운드의 주인공이 되길 꿈꾸는 양찬열은 "동기들끼리 ‘우리가 잘해야 인식이 바뀌고 대졸 후배들이 기회를 얻는다’고 이야기한다"면서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니까 내년에는 성숙한 야구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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