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해 노르트스트림2서 유출되는 천연가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북유럽 발트해의 노르트스트림 2 해저 가스관에서 가스가 유출되는 모습을 덴마크의 보른홀름섬에서 발진한 F-16 전투기가 촬영한 사진. /AFP=연합
발트해 노르트스트림2서 유출되는 천연가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북유럽 발트해의 노르트스트림 2 해저 가스관에서 가스가 유출되는 모습을 덴마크의 보른홀름섬에서 발진한 F-16 전투기가 촬영한 사진. /AFP=연합

러시아~유럽을 잇는 천연가스관 폭발 사고를 계기로 유럽 각국이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새 가스관을 잇따라 가동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에 따르면 불가리아~그리스 간 가스관인 ‘IGB’(Interconnector Greece-Bulgaria)가 전날 개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특히 아드리아 횡단 가스관(TAP)과 연결돼 있어 그리스 연안으로 수입되는 아제르바이잔 가스를 불가리아를 비롯한 유럽 동남부 지역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2억4000만 유로(약 3390억 원)가 투입된 IGB 가스관은 연간 최대 30억㎥의 가스를 수송할 수 있다.

IGB 가스관은 발칸반도 국가들의 가스수입원 다변화를 위한 핵심 루트로 활용될 전망이다. 불가리아의 경우,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80%나 됐다. 개통식에 참석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IGB 새 가스관은 러시아 가스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고 축사를 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IGB 가스관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IGB에 앞서 지난달 27일 새로 개통한 노르웨이~폴란드 간 ‘발틱 파이프’도 1일 본격 가동한다. 발틱 파이프는 노르웨이에서 덴마크와 발트해를 거쳐 폴란드로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가스관이다.

러시아의 가스공급 감축에 직격탄을 맞은 독일이 서북부 니더작센주(州) 빌헬름스하펜에 들어설 첫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 5개의 LNG 터미널 신축을 추진 중이다. 노르트스트림-1 수송량의 절반에 맞먹는 연간 250억㎥ 정도를 채울 수 있다. 빌헬름스하펜 터미널이 신축되면 당장 올겨울부터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20% 정도가 대체 가능할 것으로 AFP 통신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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