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철학자 토마스 홉스는 성서에 나오는 불멸의 두 괴물 이름을 빌려 시대정신을 밝혔다. 그 하나는 사회계약을 통한 국가 (Leviathan)이었고, 다른 하나는 시민전쟁으로 왕이 처형된 후 고삐풀린 의회 독주 상황을 경고했던 (Behemoth)였다. 왕이 제거된 후 시민들이 득세했던 의회가 사적 이해로 갈라져서 얼마나 난장판을 이뤘는지, 시민전쟁 당시 공화국을 천명했던 크롬웰이 왜 지독한 독재를 하게 되는 호국경이 되었는지 미루어 짐작케 된다.자유주의 아버지 존 로크가 주장했던 개인의 행복추구권은 작금에 개
"읽으면서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한 대형서점 홈페이지의 신간 (이동재 지음, 지우출판) 소개란에 달린 댓글이다.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이 책이 고발한 문재인 시절 이른바 친문 검찰과 어용언론이 만들어낸 거대한 가짜뉴스의 폭력이 그만큼 끔찍하다.내용은 이렇다. 3년 반 전, 즉 2020년 4·15총선을 2주 앞두고 MBC는 이른바 ‘검언유착’ 뉴스를 쏟아냈다. 그러자 좌파 진영은 그걸 맹렬하게 증폭시키며 세상을 흔들기 시작했다. 채널A 기자 이동재, 당시 문재인 정권에겐 눈엣가시였던 검사장 한동훈, 검찰총장 윤석열 3
가수 김종서의 노래 ‘아름다운 구속’은 ‘오늘 하루 행복하길~’ 하면서 시작한다. 노랫말이 행복한 인생의 비결을 알려준다는 생각이다. 하루는 사람이 만든 시간 기준치 중 맺고 끝냄이 가장 확실한 단위다. 인공적인 도구인 시계가 없더라도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자연의 단위다. 하루를 기준으로 잘게 끊으면 시간이고 길게 늘이면 달력이다.인생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다. 80년 이쪽저쪽인데 유아기·청소년기·성년기·장년기·노년기로 구분하지만 연속되는 과정이다. 매일 보면 큰 차이를 못 느낀다. 지나고 보면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알
국제체제를 무정부적(無政府的)이라고 말한다. 국가들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권위있는 상부 조직이 없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무정부적이란 말이 무질서와 동의어는 아니다. 무정부적인 국제정치에도 질서가 있는데, 그 질서는 바로 힘에 의한 질서다. 사람들이 만든 세상인데도 불구하고 국제정치는 동물의 왕국에서 보이는 법칙이 지배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국가들은 자신의 힘을 증강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또한 어느 힘이 자신의 생존과 번영에 도움이 되는지, 어느 힘이 자신에게 적대적인지를 구분하기 위해 노심초사한다.그래서 모든 나라들은
북에서 온 지 17년, 그동안 필자가 자가용을 바꾼 회수가 여러 번이다. 첫 차는 중고차였다. 값이 200만 원이 좀 넘는 노후된 차였다. 요즘 환율로 환산하면 1500달러 정도인데, 북에서는 쉽게 벌 수 있는 돈이 아니었다. 북한 해외 파견근로자가 러시아에 가서 시베리아 강추위 속에 나무통과 씨름하다 귀국해도 3년 모은 돈이 2000달러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처음에는 한 달 월급 정도로 중고차를 탈 수 있다는 말이 믿어지지 않았다. 남쪽에 온 지 반 년 만에, 같은 아파트에 15년 되는 차를 타는 사람이 있었는데 필자가 면허증
요즘 여야가 샅바싸움을 벌이는 게 이른바 영수회담이다. 단식에서 돌아온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이 23일 복귀 첫 일성으로 내각 총사퇴 요구와 함께 3자 회동을 역제안했다. 3자 회동은 행정부 수반인 윤석열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인 자신 사이의 영수회담을 중심으로 하되 여당 대표 김기현 정도는 끼워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사실상 ‘2+1회동’이다.그렇게 되니 김기현이 뻘쭘해졌다. 본래 그는 여야 대표 회담 즉 2자 회동을 주장해왔다. 반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 이후 콧대가 높아진 민주당 측은 들은 척도 않고 3자 회동 안을 꺼
지구상에 현존하는 민주주의는 자유민주주의와 인민민주주의 두 가지밖에 없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들도 각자 나름의 사회적 상황에 따라 이념 스펙트럼을 형성한다.물론 단정짓기는 무리지만 굳이 한번 노정해 보면, 가장 좌측에 위치한 자유민주주의가 북유럽형 사회민주주의다. 사회주의에서 통용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국민 개개인이 참여하는 숙의적 토론 과정과 선거를 통해 사회적 합의로 도출한 사례다. 탄탄한 개인의 존재와 성숙된 개인주의가 시민사회 저변에 깔려 있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하다. 그래서 북유럽형 사회민주주의를 숙의민주주의라 표현하기도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열심히 일하고 악착같이 돈 벌려고 하는 이유를 물으면 대부분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라고 대답한다.행복은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순간의 느낌이다. 붙잡을 수도 저축할 수도 없는 마음의 상태다. 행복한 순간은 금방 지나간다. 현재에서 빠르게 과거의 기억으로 편입된다. 행복이 사라져도 그 기분은 남는다. 행복한 기억이 많은 삶이 행복한 인생이다.행복은 외부에서 온 행복과 내부에서 온 행복이 있다. 외부에서 온 행복은 종류가 많고 강도도 세다. 사랑·복권·음식·돈 등. 짜릿한 도파민성이다. 행복감이 급하게 올랐다가 급하
지리멸렬이란 ‘갈가리 흩어지고 찢기어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됨’을 의미한다.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후 미국의 국력이 대폭 약해진 바는 없다. 트럼프 시대와 바이든 시대의 미국 국력은 유사하다. 미국 정도의 강대국이 세계의 패권국으로 군림하는 경우 세계는 평화롭고 잠잠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국제정치 및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하나의 패권국이 군림할 때 세계는 평화로웠다는 사실을 표현하기 위해 팍스 로마나(Pax Romana), 팍스 브리타니카(Pax Britannica),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등의
‘김여정 하명법’으로 불릴 만큼 굴욕적인 ‘대북전단 금지법’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내려지고, 정부는 관련 해석 지침 폐지 절차에 나섰다. 다행이다. 애초에 만들어지지 말아야 할 법이었다. 그 법은 대북전단이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험하게 하고 남남갈등을 유발한다는 명분으로 만들어졌지만, 실제로는 김여정의 호통 한마디에 황급히 만든 것 아니던가. 속된 말로 쪽팔려 죽는 줄 알았다.대한민국 안보는 탈북자들에게 사활이 걸려있는 문제다. 탈북자에게 적화통일은 곧 죽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칫 전단으로 인해 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말을 들
"나는 데모하는 학생이어서 특혜를 받았다. 나 같은 사람만 있었으면 대한민국은 벌써 망했다. 농사 안 짓고 공장에서 일 안 하고 전부 데모만 했으면, 나라가 안 망했겠나?" ‘영원한 재야’로 불리는 장기표(78)가 예전 했던 말이다. 씹어볼수록 명언이다. 현대사를 파괴하다시피한 운동권 출신 중 그렇게 멀쩡하고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부터 경이롭다.물론 말로는 그럴 수 있다. 그의 진정성을 확인했던 건 수억 원 민주화 보상금을 거부했던 대목이다. "내가 관련된 민청학련사건 등은 다 실체가 있었고 당시 실정법을 위반했다. 정권이
재판정에서 눈물로 읍소하는 이재명 대표의 언사는 영장기각 후 대국민 메시지와는 너무도 다르다. 개딸 홍위병을 앞세워 이재명 수호를 외쳤던 정청래 최고위원의 보궐선거 승리 후 첫 화두는 ‘이재명에게 줄을 서시오’ 였다. 문 정권부터 지난 7년 동안 악령들의 언어·상징·상황 조작은 끝이 없었다. 그 고통은 5000만 전 국민이 고스란히 다 받고 있다.그런데 아직도 위선과 기만, 사기와 거짓으로 점철된 악령들의 코드(code)와 사인(sign)을 정부 여당은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추잡하고 더러운 불법공작에 대한 대응은,
‘아마데우스’는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주요 소재로 한 영화다. 배경음악과 영상이 긴박하게 진행되는 명작이다. 영화는 신의 은총을 받은 천재와 신의 무시를 받은 평범한 사람의 대결로 진행된다. 평범한 사람의 대리인인 살리에리는 ‘음악에 대한 열정은 주셨으면서 왜 재능은 주지 않았냐’고 신을 원망하고 모차르트에게 복수한다.흔남흔녀라는 말이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평범한 사람이란 의미인데 한편으로는 뛰어나지 못하다는 자조감이 섞인 말이다. 사실 인류의 대부분은 흔남과 흔녀다.보통사람이 천재를 자주 만나는 분야는 공부다.
10월 7일 새벽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 집단은 이스라엘의 민간인 지역에 수천 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영내로 진입해 들어가 민간인들을 학살했다.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을 과거 ISIS 테러 집단과 같이 대우해 주겠다며 하마스의 박멸을 위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실시하고 있다.그러는 동안 전 하마스 총책이었던 자가 세계의 팔레스타인 지지자를 향해 총궐기할 것을 호소했고, 세계 도처에서 반 이스라엘, 친 팔레스타인 및 친 하마스 데모가 발생했다. 17세기에 살았던 영국의 사상가 토마스 홉스(Thoma
북한 경제난은 학업에 대한 청소년 태도에 변화를 가져왔다. 필자의 청소년 시절엔 공부를 잘하지 못하면 부끄러웠다. 그러나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아이들은 "나는 공부하고는 거리가 멀어, 머리가 안 돌거든"하고 마치 자랑처럼 당당하게 말해도 비웃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다. 각자의 갈 길은 따로 있다고 생각할 뿐 공부 때문에 위축되지 않는다.오히려 처세술 능하고 주먹 센 아이들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공부 귀신"이라고 놀려댈 정도다. "공부에서 밥이 나오냐?" 한다. 아이들 탓도 교사들 탓도, 학부모 탓도 아니다. 북한 사회
아테네민주주의는 기원전 5세기경 시작해 기원전 2세기 아테네 멸망과 함께 소멸한다. 귀족에게만 집중된 정치·경제적 특권은 시민의 노예화를 불러오자, 국가 붕괴를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입법과 행정에 대한 결정을 시민유권자들의 선택에 맡겼던 것이 아테네민주주의의 시작이었다.그러나 민주주의가 우민정치로 변질되면서 극심한 사회 혼란과 분란이 생겼다. 소크라테스 죽음과 펠레폰네소스전쟁 패전을 목도했던 플라톤은, 민주주의가 능력이나 기여에 상관없이 평등만을 앞세워 파벌 권력투쟁만 일삼는다면 결국 체제 몰락으로 치닫을 것이라 예언했다.아리스토텔
지난 4월 민주당 오영환 의원(경기 의정부갑)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예사롭지 않았다. ‘잘생긴 소방관’으로 널리 알려진 그가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여의도를 떠난다며 멋진 작별인사를 전했으니 말이다. 민주당 의도는 뻔하다. 그렇게 국민 감동을 반복 연출하면서 내년 총선을 기선 제압하려는 작전이다.국민의힘은 뭘 하는 거지 싶던 참에 낭보가 나왔다. 부산 해운대갑 3선인 하태경 의원이 험지인 서울 출마를 선언했다. 오영환의 경우보다 파괴력이 크다. 사실 하태경은 "부산 사수"를 외치던
엉덩이 기억상실증이란 말이 있다. 오랜 기간 엉덩이 근육을 사용하지 않아 엉덩이 근육이 힘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상태다. 처진 엉덩이가 쉽게 안 올라붙고 힘이 잘 안 들어간다. 엎드린 자세에서 다리를 뒤로 들어 올려 엉덩이를 만졌을 때 딱딱하지 않다면 엉덩이 기억상실증이다.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엉덩이는 건강에 중요하다.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돛단배의 돛처럼 척추 양옆에서 허리를 지지한다. 엉덩이 근육이 균형을 잡아주니까 직립보행이 가능하다.나이 들면 근육이 감소하는데 엉덩이도 예외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은 2023년 10월 3일자에서 놀라운 사건을 보도했다. 중국의 대형 잠수함 한 척이 중국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좌초됐다, 좌초된 잠수함은 6시간 후 수면으로 다시 올라왔지만 그 동안 산소 공급장치의 오작동으로 말미암아 함장을 포함, 승조원 55명 전원이 질식사했다는 것이다.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이 보도를 부인했고 영국·미국 등의 구조 제의를 불필요하다며 묵살했다. 사고가 발생했느냐 아니냐는 곧 진실이 밝혀질 것이지만, 제 3자인 한국의 학자로서는 아무래도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영국 언론을 믿을 수밖에 없다.
통일부 산하 하나원에서 탈북민 대상 정착 교육을 할 때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남한 사회에 나가 살면서 사기·협잡에 당할 수 있다고 걱정하는 것이다. 탈북민들이 사기꾼한테 당하는 사례가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유를 공산사회에서 살다 온 공짜 근성에서 비롯된 피해라고 단정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공짜는 북에도 없다. 무상치료, 무료교육 제도도 허울뿐이다. 경제난 이전에는 작동했으나 결코 공짜는 아니었다. ‘세금 없는 나라’라고 하여 세금도 거두지 않는데 재원을 어디서 충당한단 말인가. 북한 주민들을 착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