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필섭
공필섭

게일어로 ‘검은 딸기의 계곡’이라 불리는 글렌드로낙(Glendronach)은 맥켈란, 글렌파클라스와 함께 쉐리 3대 명가라고 불리는 증류소다.

코로나 창궐 전에는 국내 인지도가 미약했으나, 이후 홈술 확산 및 유튜브 등의 영향으로 인해 꽤나 유명해졌다. "짙은 간장색, 묵직한 풀바디, 꾸덕하고 진한 맛과 쉐리향"을 가진, 쉐리폭탄·쉐리몬스터라 불리는 싱글 몰트 위스키를 통해서다.

글렌드로낙은 12,15,18,21년의 코어라인과 각종 빈티지들을 생산한다. 특히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 유독 회자되는 것은 18년 알라다이스(Allardice)와 21년 팔러먼트(Parliament)다. 1995년 증류를 끝냈지만 운영상의 이유로 1996년에서 2001년까지 증류소가 폐쇄됐다.

따라서 2018년 병입분 18yo(년)는 95년 증류액을 사용했기에 실제 숙성기간은 23년이다. 2019년 병입은 24년 숙성이다. 하지만 2020년 병입은 다시 원래의 18년 숙성제품이 된다. 21yo의 경우, 2021년 병입된 것은 실제 26년 숙성이며 2022년 병입분은 27년 숙성이 된다. 그러나 2023년 병입분부터는 원래의 21년 숙성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애호가들은 해당 제품들을 구하려 애쓰고 있다.

18yo는 생산량이 워낙 적어 구하기 힘들지만, 21yo는 기회가 있다. 버번캐스크 사용으로 쉐리 일탈을 보이는 맥켈란과 달리, 풀쉐리 행보와 더불어 증류소 운영 중단 프리미엄을 가진 쉐리몬스터를 2023년까지(22년도 병입은 23년 출시 예상) 주시하자. 면세점이나 해외 현지를 잘 노려 국내 시중가의 반값에 구하는 쾌감을 느껴보자. 하지만 국내면세점 입고 당일에 매진되는 요즘이기에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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