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마이크 사용해 다양한 발성·공간 연출효과 극대화

작곡가 김신이 6인 중창곡 ‘The Song of Oneiroi’로 제76회 제네바콩쿠르 작곡부분에서 우승했다. /연합

작곡가 김신(27)이 스위스 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 작곡부문에서 우승했다. 26일(현지시간) 제76회 제네바 콩쿠르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김신은 이날 ‘오네이로이의 노래’(The Song of Oneiroi)로 1위를 차지했다. 2위·3위엔 각각 나카하시 유키(26 일본)와 아르민 체르베낙(26 헝가리)이 올랐다. 작곡부문 결선 과제는 ‘6인 중창 앙상블’로, 결선 진출자 3인의 곡이 중창단 ‘노이에 보컬솔리스텐 슈투트가르트’에 의해 연주됐다.

이번 결선작에서 김신은 유일하게 마이크를 사용해 다양한 발성의 음질과 공간감의 연출 효과를 극대화했다. 성악곡에 남다른 성취를 보여 온 김신으로선 ‘재능을 뽑낼 장’이었을 것이다. 제도권 교육이 천재성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대안학교에서 중등교육을 마친 사실도 눈길을 끈다. 서울대 음대 작곡과에 떨어지고 한국종합예술종합학교(한예종) 진학, 거기서 오스트리아 국립음대 교환학생으로 간 이후 잠재력이 폭발한 듯하다.

한예종을 졸업한 김신은 현재 영국 왕립음악원 석사 재학 중이다. 이미 수상 경력이 풍성하다. 중앙음악콩쿠르·세일한국가곡콩쿠르·아가페교회음악창작음악제 등에서 1위 또는 전체 대상을 받았으며, 지난달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음악콩쿠르(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교향악부문에서도 우승했다.

이번에 김신이 우승한 제네바 콩쿠르는 1939년 시작된 세계적인 권위의 음악경연대회다. 작곡부문이 2년에 한 번씩 열리며, 피아노·클라리넷·플루트·첼로·비올라·현악사중주· 타악기 등의 부문은 매년 번갈아 열린다. 역대 한국인 우승자로 첼리스트 정명화(1971년), 작곡가 조광호(2013년), 피아니스트 문지영(2014년), 작곡가 최재혁(2017년), 퍼커셔니스트 박혜지(2019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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