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김성회

대통령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3월 9일이 선거일이니, 60여 일이 남은 셈이다.

흔히 선거는 승자독식 게임이라고 한다. 그만큼 승리한 사람이 모든 것을 독차지하게 된다. 그래서 선거는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서양의 선거를 보면, ‘연립정부’니, ‘공동정부’니 하는 말들이 나온다. 주로 내각제를 실시하는 나라에서 나오는 말들이다.

즉, 한 정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다른 정당과 연합해서 과반의석을 확보한 뒤,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럴 때, 연합하는 정당끼리 정책 공조가 이뤄진다. 정책 공조를 통해 비슷한 정책이 공유되고, 서로의 장점이 결합된다.

그러한 연립정부를 통해 국민들의 다양한 색깔이 결합된다. 연립정부를 무지개연합이라고도 한다. 다양한 색깔이 하나의 정부에 녹여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제는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 다만 1997년에 김대중-김종필 연합(DJP연합)에 의해 공동정부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

우리 헌법에 담긴 책임총리제를 활용한 집권이었다. 이번에도 야권후보 단일화를 거론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은 일반적인 야권후보 단일화보다는 97년의 DJP연합을 모델로 제시한다.

즉, 단일후보가 된 쪽이 모든 것을 독식하는 형태가 아니라,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것을 전제로 단일후보를 선출하자는 것이다. 그 이유로, 지금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는 윤석열과 안철수 후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다르다는 것을 든다.

윤석열의 상징이 공정과 상식, 그리고 법치라면, 안철수의 상징은 도덕성과 과학기술 등 미래담론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단일화를 이뤄 공동정부를 구성하면, 국정운영에서 공정과 법치 뿐 아니라, 과학기술 경제발전 등 미래가치를 함께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고, 꿩 먹고 알도 먹는 셈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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