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측이 여론조사 지지율 박스권 탈출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 후보는 아직 40% 선을 뚫지 못했다. 지난해 9월 28일 언론에 처음 보도된 ‘대장동 게이트’가 4개월째 이 후보의 발목을 족쇄처럼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결정적 사건은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했던 이병철 씨의 의문사다. ‘대장동게이트 진상규명 범시민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던 이병철 씨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김문기 씨의 극단선택에 이어 지난 11일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이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이 때문에 최근 이재명 후보 측과 민주당은 오는 설날 전까지 ‘대장동 탈출’을 위해 각종 무리수와 꼼수를 동원하고 있다.

지난 18일 이 후보는 MBN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4년 중임제 개헌’ 애드벌룬을 띄웠다. "책임정치를 위해 권력 분산형 4년 중임제로 가야 한다"라는 명분을 내놓았지만, 불리한 국면을 한방에 전환해보려는 ‘갑툭튀’ 발언임을 국민은 알고 있다. 같은 날인 18일 경기도 경찰청은 최윤길 전 성남시 의회 의장을 구속했다. 최 전 의장은 대장동 개발의 시발점이 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켰고, 이후 화천대유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김만배 씨로부터 성과급 40억원을 받기로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역시 같은 날 모 언론은 화천대유가 유력인사 6명에게 50억 원씩 챙겨주려고 계획한 김만배-정영학의 대화 녹취록을 입수해 보도했다.

개헌 애드벌룬, 최 전 성남시 의장 구속, ‘50억 클럽’ 녹취록 등이 한날 터진 배경이 예사롭지 않다. 총체적으로 이 후보 측의 ‘대장동 탈출’을 위한 몸부림으로 읽힌다. 하지만 벌써 세 사람이나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고 너무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이 후보 측의 ‘대장동 탈출’은 어려울 것이다. 때맞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 고 김문기 씨 자필 편지도 공개됐다. 오늘(20일) 오전 서울 시내에서는 고 이병철 씨 의문사 진상규명 및 ‘그분’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첫 국민대회가 열린다.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국민이 풀어주지 않는 한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족쇄’는 풀리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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