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김성회

야권 후보단일화와 관련하여 안철수 측과 국민의힘 간에 신경전이 오고 간다. 안철수 후보가 후보단일화에 대해 "안철수로의 단일화인 ‘안일화’에는 동의한다"며 윤석열 후보의 양보를 거론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3석 정당으로는 수권 능력이 없다"며 안철수 후보로의 단일화를 견제했다.

여기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좀 더 심한 말을 쏟아냈다. "안철수 후보가 결국엔 양비론으로 가고, 단일화를 간보는 식이다"며 그런 의미에서 "‘안일화’보다는 ‘간일화’가 더 뜨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야말로 안철수 후보의 ‘안일화’를 비아냥대는 발언이다.

이렇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이 본격화되는 것은 후보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가 민심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야권으로의 정권교체는 점점 늘어나 전체 55%를 훌쩍 넘었다. 반면 정권 재창출은 전체 30%에 불과했다. 20%가 넘는 격차를 보이는 셈이다.

그만큼 국민은 정권교체를 원하고 있다. 그리고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 중, 70% 이상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원하고 있다. 이것은 윤석열 후보의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마디로 국민은 야권으로의 정권교체뿐 아니라, 후보단일화에 의한 압도적 정권교체를 원하는 것이다. 야권 후보가 분열되면 혹시라도 정권교체가 실패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과 함께 압도적인 정권교체만이 국정운영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야권은 서로의 이해관계를 떠나 후보단일화와 정권교체에 충실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일부에서는 승자독식의 후보단일화 방식보다는 ‘DJP연합’과 같은 공동정부 구상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해야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야권 후보단일화는 승자독식의 후보단일화가 아니라, 모두가 승리하는 후보단일화가 돼야한다. 그리고 모두가 이기는 단일화가 되기 위해 단일화 파트너를 자극하는 언사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상대를 자극하기보다는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난번 윤석열 후보가 안철수 대표를 존중하며 "(안철수 후보에게)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한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즉,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요구에 순응해야 하는 것이다.

야권 후보단일화를 위해선 양면 전술이 필요하다. 시민사회단체들이 나서서 국민이 요구하는 야권 후보단일화와 압도적 정권교체 요구를 결집시켜야 한다. 그 과정에서 공동정부 구상 등 다양한 후보단일화 방식에 대한 논의를 전개할 필요가 있다.

그와 함께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독으로 만나 ‘공동정부 구상’과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한 포괄적 합의가 필요하다. 그런 후 각 후보 진영에서 협상단을 구성해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다시 말해 시민사회단체가 나서서 야권 후보단일화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결집하는 한편, 양측 후보가 단독으로 만나 단일화를 위한 포괄적인 합의를 끌어내 후보 간 합의를 관철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지금 대한민국을 살리는 유일한 길은 압도적 정권교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후보단일화’를 위한 거간꾼이 필요하지 단일화를 방해하는 훼방꾼이 필요한 때가 아니다.

1월 31일 설 명절을 앞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윤석열, 안철수 두 후보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게 해서 ‘설 차례상 민심’에 ‘야권 후보단일화’라는 이슈를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3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 정권교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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